중국 북경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북한 국경 지역의 경비 강화로 인해 중국 내 탈북자 수가 전년도에 비해 3배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난민·이민위원회(USCRI) 발표를 토대로 RFA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내 탈북자 수는 1만1천여명이며,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송환된 탈북자는 1천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USCRI가 지난해 조사를 통해 중국 내 탈북자는 3만여명이고, 강제 송환된 탈북자는 1천8백명이라고 추산한 것보다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USCRI 벤 샌더스 정책조사 연구원은 특히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이 줄어든 것이 중국이 강제송환을 적게 해서가 아니라, 중국 내 탈북자 수 자체가 줄어든 탓이라고 밝혔다. 벤 샌더스 연구원은 중국 내 탈북자가 줄어든 또다른 이유로 북한의 식량난이 과거만큼 심각하지 않은 것을 들었다.

USCRI는 또 중국 내 탈북자들의 10명 중 8명은 중국인 남자와 살고 있는 탈북여성들이며, 이들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은 최소 5천명에서 8천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중국 시민권자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탈북자 수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USCRI는 밝혔다.

벤 샌더스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 17명에게 지난 3월부터 아직까지 출국비자를 내 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현재 UNHCR에 북경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탈북자들에게 난민 자격을 주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는데, 이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USCRI는 또 지난 한 해동안 600여명의 탈북자들이 태국으로 불법 입국했으며, 이중 140여명이 지난 1월과 2월 한국행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