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ung Hero. 어디에서든, 무슨 사건에서든 잘 알려지지 않고, 주목받지 못한 채로 지나갔지만 만약 그때, 그곳에 그 사람이 없었다면 그 일은 도저히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어로 표현할 때, Unsung Hero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일은 수많은 Unsung Hero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아마 이와 같이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고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 곳이 우리가 장차 가게 될 하늘나라일지 모릅니다.

창세기에서 그렇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 중에 참으로 충성된 Unsung Hero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입니다. 그 옛날 아브라함 밑에서 얼마나 성실하고 충성을 다 하면서 살았는지 아브라함이 자식이 없어 마침내 후손을 포기하는 마음으로 엘리에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상속하고 싶다고 하나님께 말씀드립니다. 그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예정된 아들이 있다고 계속해서 약속의 말씀을 하십니다.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의 모든 부를 상속받는 큰 행운이 그에게 임할 뻔 했다가 그만 평생 하인으로 남아 살게 된 사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충분히 인간적으로 실망하고 화를 낼 수 있는 처지였습니다. 그런 그가 기분 나쁘다고, 치사하다고, 그럴 수 있냐고 항변하고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킵니다. 자신의 직분인 하인으로서의 일을 계속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얼마나 충성되었는지 그로부터 세월이 훨씬 지난 후에 아브라함이 며느리감을 구하는 일을 그에게 부탁합니다.

"너는 내가 원하는 며느리감을 구해 올 줄 믿는다…." 작은 주인인 이삭, 주인 아들의 아내 감을 구하러 가는 겁니다.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그는 이삭의 아내감을 찾는 일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하는 일을 잊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임할 수 있었던 부를 거두어 가신 그 하나님께 구한 것입니다. 자신의 상속권을 앗아간 이삭을 위해서 기도한 것입니다.

엘리에셀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반의 영'과는 전혀 거리가 먼 충성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신앙은 차원이 다른 신앙이었습니다. 잘 되면 좋다고 신나서 박수치고, 안되면 안된 원인이 자기와는 전혀 관계없다는 듯이 남을 손가락질하며 아우성치는 냄비 신앙이 아니라, 깊은 신앙의 세계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겨주신 환경과 일, 그리고 직분을 충실히 감당하고 자신의 믿음 이상의 것을 생각지 않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Unsung Hero, 오늘날 우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모습입니다. 이런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됩니다. 오, 하나님! 이런 Unsung Hero들로 가득한 교회와 사회되게 하소서. 우리가 그런 Unsung Hero들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