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제32회 총회장으로 나성열린문교회 박헌성 목사가 당선됐다. 박 총회장은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에 소재한 밀레니엄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총회에서 23개 노회의 장으로 구성된 공천부의 심의를 통해 선출됐다. 박 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민목회의 핵심은 주의 사랑을 아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주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일, 선교에 힘쓰는 교단이 되자”고 독려했다. 총회가 마무리된 후 인터뷰에서 박 목사는 교단의 향후 발전 계획과 교단 신학교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언급했다. 다음은 박 총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KAPC 제32회 총회장으로 당선됐다. 소감은?

부족한 사람을 총회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수고와 헌신으로 교단의 발전과 부흥을 이룬 선배 목사님들과 동료 목사님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한해동안 교단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임원진들과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으로 섬기겠다.

-교단에 대해 소개해 달라

KAPC는 30여 년 전 본국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목사들이 중심이 되어 가주노회, 중부노회, 뉴욕노회, 필라델피아노회, 캐나다노회가 구성되면서 조직됐다. 이번 총회 때 가입한 노회를 포함해 현재 25개 노회, 528개 교회, 1천1백명의 목회자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30개 나라에 7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또한 총회 직영 신학교로 주정부 교육국과 연방정부 교육부, ABHE 인준을 받은 국제개혁신학대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바른 신학을 교육해 이민교회와 세계 선교에 이바지 하고 있다.

또한 제26회 총회 때는 한인 교단으로서는 최초로 2세를 위한 영어노회를 설립했으며 제28회 총회에서는 효과적인 선교사명을 위해 세계선교회(WMS)를 독립기구로 설립했다.

-교단 발전을 위해 가지고 있는 계획은 무엇인가?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가진 교단과 협력해 1천개 교회 운동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먼저 이를 이루기 위해선 우리 모두 주님을 사랑해야 한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교회와 교단이 부흥하지 않는다. 또한 주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기도하지 않고 헌신하지 않고 충성할 수 없다. 신앙생활의 모든 것이 주님 사랑과 관계되어 있다. 우리 교회와 교단의 부흥은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느냐에 달렸다.

또한 교단 발전을 위해 예장합동과 형제교단으로 행정교류도 시작하려고 한다. 세계선교를 위해 예장합동 측의 세계선교회(GMS)와 미주 세계선교회(WMS)가 손을 잡고 행정교류를 시작함으로 거리상의 문제 등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선교사들의 여러 일들을 대신 처리해 주는 일을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우리 교단 신학교인 국제개혁신학대학교와 예장합동 소속 신학대와의 행정 교류를 통해 우선은 커리큘럼 업그레이드를 도모하고, KAPC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목사가 예장합동 총회 소속 교회 어느 곳에서든 목회를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아직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단계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시간과 실무진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총회를 일류 호텔인 밀레니엄빌트모어에서 개최해 비판도 일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이민 목회는 어렵고 힘들다. 그렇기에 이민교회 목회자들에게는 쉼과 재충전이 필요하다. 또 10년만에 총회가 다시 엘에이에서 열렸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장소를 특별한 곳으로 택한 것인데 이곳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쉼을 얻고 다시금 힘을 얻어 목회 현장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교회 성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자발적인 참여로 가능했다. 성전 건축도 힘든데 총회까지 한다고 하니 반대할만 하나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목회자들 섬김에 동참해 줬다. 참 감사하다.

-임기 중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본 교단이 어느덧 창립 30주년을 넘었다. 역사의식을 아는 사람이 훌륭한 역사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지난 세월 교단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수고하고 헌신한 선배 목사님들의 아름답고 귀한 자료를 모아 후배들에게 기념될만한 한 권의 귀중한 화보집을 만들고자 한다. 자료 수집이 쉽지 않겠지만 뜻을 모으고 협력하면 가능한 일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이민교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회는 화목해야 한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될 수 있다. 서로 섬김을 통해 세상의 빛이 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좋은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로 교회가 세상에 드러나길 바라며 은혜로운 교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