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사이드장로교회(담임 이종식 목사) 청년부가 오는 5월 31일과 6월 1일 양일간 세 번째 뮤지컬을 올린다. 전도축제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뮤지컬은 구약에 나오는 '룻(Ruth)'에 대한 이야기다. 이에 본지는 이번 뮤지컬을 기획한 이정희 집사를 만나 뮤지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뮤지컬을 준비할 때마다 임신했다는 이 집사는 이번에 두 번째 아기를 가졌다며, 다음번에는 절대 뮤지컬을 하지 않겠다며 웃음을 짓는다. 뮤지컬은 5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와 6월 1일 주일 오후 7시에 베이사이드 장로교회(45-62 211St. Bayside, NY 11361) 본당에서 개최된다. 문의:718-229-0858, 718-229-0815 -편집자 주-

*이번이 몇 번째 뮤지컬인가?
3번째 뮤지컬이다. 그동안 에스더와 요셉에 대한 뮤지컬을 올렸다. 첫 번째 두 번째 뮤지컬은 김현석 집사가 쓴 대본을 토대로 뮤지컬화 한 것이다. 이번에는 아예 뮤지컬화해서 만들었다. 첫 번째 에스더를 공연할 때는 내가 청년이었다. 우리들이 직접 안 되는 바느질을 하며 의상을 만들었다. 그 다음 두 번째 뮤지컬에는 프로패셔널한 이들이 모였으며, 이번에는 조금 더 프로인 이들이 모여졌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조금씩 체계가 잡혀가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더 체계적인 뮤지컬이 공연될 것이라 생각되며, 상황에 맞게끔 하나님이 채워주시리라 믿는다.

*에스더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이유가 있나?
구약에 나오는 대표적인 여인이 에스더와 룻이다. 룻기는 구약에서 4장밖에 안 되는 짧은 이야기로, 이방 여인으로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에 와 시어머니를 정성스럽게 봉양하고 하나님을 잘 섬기니, 하나님이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이방인이라도 할지라도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면 하나님께서 큰 축복의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가정의 달에 하는 뮤지컬이라 룻이 시어머니를 공양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에서 가정 내 며느리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극제의 목적은 첫 번째가 전도이며 두 번째가 부흥인데, 뮤지컬을 보는 이들의 가정에도 화평과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길 바란다.

*연습하는 이들을 보니 중등부도 있는 것 같다. 뮤지컬에 어떤 이들이 참여했나?
청년부 주최로 하는 행사지만, 출연진들의 폭을 넓혀봤다. 뮤지컬이라는 게 연령층을 떠나 다 좋아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에 장년 3-4명과 중등부 5명 정도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너무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서 오히려 주최하는 청년들이 도전받고 있다. 장년들과 중등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전체적으로 스텝까지 포함해 45명 정도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악기팀까지 다 모여 연습하는 시간을 잡기가 힘들어 주일 오후에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도 정기연습으로 잡았는데, 이 날은 파트 연습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흥행을 바라는 뮤지컬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영광 돌리기 위한 뮤지컬이기에 짧은 준비 기간이지만 기쁨으로 창조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번 뮤지컬을 기획 연출한 이정희 집사
*뮤지컬에 사용되는 음악은 직접 작사 작곡했나?
아무래도 내가 극본을 썼기에 작사도 하게 됐다. 또한 청년부 중에 음악을 전공한 이가 2명이 있어, 이들과 함께 작업했다. 연초에 뮤지컬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아 시간이 촉박했는데, 재능 있는 청년들을 맡이 보내주셔서 수월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단기간에 뮤지컬을 공연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예전에는 교회 청년 행사에 연극이 많았는데 지금은 뮤지컬 많아졌다. 연극보다 뮤지컬이 표현에 효과적이고 쉽기 때문일까?
뮤지컬은 대중들에게 부담이 없다. 뮤지컬에는 음악과 춤, 노래가 담겨져 있다. 즉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눈요기 꺼리가 있다. 그러나 교회가 또 믿는 이들이 추구해야 할 것은 은혜와 감동이다. 준비하는 이들이 은혜 받고 감동받아야 관객들도 감동을 받는다.

나는 연극을 베이스로 하고 뮤지컬을 공부했는데, 두 장르는 각자 다른 파워풀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보통 대중들은 연극을 지루하다고 말하는데, 춤과 노래가 없어도 순수 연극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최근 차세대 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뮤지컬과 전통적인 오페라가 섞인 공연들이 유행인 것 같다.
어떠한 장르든지 대중은 흥미와 새로움을 원하고 프로덕션을 흥행을 원한다. 장르가 우후죽순 생기던 간에 크리스천 오페라, 크리스천 뮤지컬, 크리스천 팝페라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또한 이렇게 선교에 뜻을 둔 뮤지컬·오페라·연극에 투자하는 제작사들이 생기고, 헌신하는 배우들이 생기고, 배우들을 키워내는 매니지먼트가 생기고 또 크리스천 배우를 만들어내는 학교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를 서포트해주는 단체와 교회들이 한국과 뉴욕에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

*크리스천 문화는 오히려 크리스천들에 의해 제한돼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크리스천 문화 활성화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가 현재 듣고 있는 교양 있는 음악인 클래식이 선보일 당시는 세속음악이었다. 기독교적인 뮤지컬과 오페라가 많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크리스천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하면 잘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크리스천 문화를 세우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하다. 어떠한 장르든지 크리스천 문화를 발전할 수 있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다행인 점은 크리스천 뮤지컬은 절대 문 닫지 않는 다는 것이다. 왜냐면 크리스천 뮤지컬은 언어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혜가 있고 감동이 있으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눈물을 흘린다. 이것이 크리스천 문화의 장점이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노래 가사를 다 알아듣지 못해도 우리 부모들은 눈물을 흘린다. 하나님이 주신 영감으로 작품을 쓸 때 사람들에게 감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