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서 기독교로의 개종자 수 ‘부풀리기’가 개종한 당사자들은 물론 선교사들을 위험으로 몰고 있다고 한 이슬람 전문가가 경고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바나바재단(Barnabas Fund) 국제총재 패트릭 숙데오(Sookhdeo) 박사는 재단이 발행하는 뉴스레터 최신호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개종자 수에 대한 ‘놀라운’ 통계를 접했다”고 밝힌 그는 “이같은 과장된 발표들은 개종자들을 향한 무슬림들의 폭력을 유발하고 더 큰 이슬람 포교 움직임을 조장한다”고 경고했다.

그 역시 무슬림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숙데오 박사는 “무슬림들은 개종이 무슬림 사회에 수치와 굴욕을 가져온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많은 수의 개종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하거나 공표하는 행위는 결국 무슬림들의 수치와 굴욕을 심화시키고 그 반발 작용으로 기독교 박해는 강화된다는 것이다.

숙데오 박사는 “아직까지 대다수의 무슬림들이 이러한 수치가 개종한 자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무슬림들을 개종시키려고 하는 자들의 피를 흘림으로써 사라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이미 보고 있듯이, 일부 강경주의 무슬림들은 기독교와 연결된 서구를 공격함으로써 이슬람의 명예를 회복하는 단계까지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숙데오 박사는 이처럼 개종자 수가 서구의 각종 미디어들을 통해 실제보다 많게 알려지는 이유들을 몇 가지 들었다. 우선은 순전히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종자의 이름 등 명확한 정보들의 부족으로 오류가 발생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주의적인 서구 문화 속에서 자란 선교사들이 “자신들이 보는 것을 잘못 해석하기 때문”이라고 숙데오 박사는 말했다. 가령 선교사들은 기독교 집회 등에서 회심을 결단한 사람들을 강단 앞으로 나오게 하는 ‘제단 초청(altar call)’에 1천 명이 응하면 그 1천 명 모두가 그들의 삶에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였고, 개종한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숙데오 박사는 이는 그들이 개종을 결심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속한 사회와 주변의 영향 때문에, 즉 이웃이나 친지가 강단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고 단순히 따라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유는 무슬림이 지배적인 국가들에서도 역사적으로 기독교 교회들이 존재해 오고 있다는 것을 선교사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숙데오 박사는 외국에서 온 선교사들이나 기독교 단체들은 이슬람 지역인 선교지에서 큰 규모의 교회들을 보면 으레 이슬람에서 개종한 것으로 오해한다고 말했다.

최근 매우 강한 반기독교 선교 움직임 감지

그런 반면 의외로 이슬람측에서 고의적으로 개종자 수를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고 숙데오 박사는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은 무슬림 사회로부터 이슬람 포교에 대한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의 수를 늘려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슬람 지도자들은 또한 기독교인으로 개종하는 무슬림의 수가 많다고 밝히면 무슬림 사회에서 기독교 선교에 대한 반대 여론을 생성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개종자 수를 부풀리기도 한다.

숙데오 박사는 최근 “매우 강한 반기독교 선교 움직임”이 최근 이슬람 안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과 2003년 이라크전 이후로 무슬림 사회 내에서는 미국이 군사력과 결합된 선교활동을 통해 중동을 기독교화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점차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은 기독교로 개종하는 무슬림들의 수를 부풀리고 있다. 숙데오 박사는 “이같은 전적인 오해는 무슬림 국가들에 주둔하고 있는 서구 군대들은 물론 현지인이든 외국인이든 간에 그 땅의 모든 기독교 선교사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다.

이슬람측이 아니라도 기독교측에서도 고의적으로 같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숙데오 박사는 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더 큰 재정적 후원을 얻기 위해 개종자 수를 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배교자에 대한 이슬람법의 사형 규정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부각시키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이처럼 도발적인 숫자들의 언급은 개종자들에게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고 강조하고 “이러한 ‘숫자 게임’은 개종자들과 선교사들에겐 치명적인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관련 단체들에 자중을 촉구했다.

숙데오 박사는 현재 바나바재단 국제총재 외에도 이슬람과기독교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Islam and Christianity)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