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우병 파동과 민감한 정치적 해결과제들로 어려움에 처한 이명박 대통령이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후원을 요청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기도가 필요할 때 기도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교계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1천만 기독교인들이 이웃사랑을 실천할 때 선진 국가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40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15일 오전 7시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국가조찬기도회(회장 김영진)와 국회조찬기도회(회장 황우여)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날 참석한 국내외 인사 4천여 명은 신임 대통령과 국가, 민족,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축하공연에 이어 입장한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축하의 박수를 받으며 교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예배가 끝난 후에는 내빈석으로 내려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에 이어 강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오늘이 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꼭 두 달하고 20일 되는 날”이라며 인사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들을 만나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고 말문을 연 뒤, 최근 혼란스러운 상황을 의식한 듯 “개인적으로 참으로 기도가 필요한 때에 참석하게 되어 많은 위로와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되돌아보면 지난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계곡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진리를 알고 있다”며 “어떤 도전이 닥쳐온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여 결국은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룰 줄 앎이로라’는 말씀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기도하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 소망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을 보면서 사람들은 위기에 닥쳤다고 걱정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모두가 위기라 할 때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스스로 변화해 체질을 강화해 나간다면 여건이 좋아졌을 때 누구보다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대통령인 저 자신부터 모든 것을 바꾸어 나가겠다”며 “내 자신이 먼저 국민과 역사 앞에 혹시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더 낮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기독교의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기독교는 그간 사회 모든 분야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노력하고 봉사에 앞장서 왔다”며 “무너진 기초 질서를 바로세우는 일에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치고, 특히 교계 지도자들이 앞장서 주셔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와 이 나라, 세계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는 천만 기독교인들이 이웃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할 때 선진 국가를 앞당길 수 있다. 이 자리에서 한 마음 으로 드린 기도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일이 많다. 끊임없는 간구와 기도로 축복을 넘치게 받아 나누어 주는 땅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대한민국과 북한 땅과 진심으로 세계 곳곳의 모든 국민들에게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