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큰 아이가 5학년에 올라 가는데 공립학교는 철저한 이슬람 교육이니 곤란하고 국제학교는 너무 비싸고 사립학교에 보낼 수 밖에 없어요. 자녀는 하나님이 직접 키워 주신다는 믿음이 있지만 선교사 자녀 교육 문제를 누군가는 나서야 합니다.”

WEC(Worldwide Evangelical for Christ) 소속 이태완 인도네시아 선교사의 말이다. 이 선교사의 말처럼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더라도 몇 가지 문제는 여전히 있다. 선교사의 자녀를 맡길만큼 기독교적인 사립학교를 찾기가 어렵고, 설령 찾더라도 경제적 부담이 결코 적지 않다. 여기에 현지 언어나 영어를 자녀가 잘 구사하지 못할 경우, 학업은 물론 친구관계나 학교 생활 자체에 지장이 생긴다. 선교사 자녀들은 사춘기 때 언어 문제와 더불어 심각한 문화 충격에 빠지게 된다.

현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전세계 3만명 선교사 자녀 중 절반에 이르는 1만5천명이 한인 선교사의 자녀라고 한다. 미주 1.5세 한인이자 OCI(One Challenge International)의 선교동원가인 유선희 씨는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구사할 줄 알며, 선교사 자녀와 동일한 문화 충격을 경험했던 한인 1.5세나 2세야말로 가장 적합한 선교사 자녀 교사”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전세계 전교지 현지의 한인 교사는 40여 명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1996년 우즈베키스탄에 미국인 선교사 자녀를 위해 세워진 학교 ‘에버그린’에는 총 60명 학생 중 90%(54명)가 한국인 선교사 자녀다. 그러나 한인 교사는 한명도 없으며 현지인이 7명, 남아공인이 2명이다.

지난 10일, 11일 씨드인터네셔널(SEED International)은 북가주 지역에서 ‘선교사 자녀 교사 모집을 위한 컨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선교사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20명 남짓한 인원만 참석했으며 지원자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은 짧은 기독교 역사, 해외 선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이어 선교사 파송 2위국이라는 자랑스런 타이틀을 얻었지만 선교사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 부족은 복음 전파 열정에 가득찬 선교사들을 자녀 교육 걱정으로 다시 한국으로 귀국케 하거나 자녀들의 희생을 방관하고 있다.

유선희 씨는 “선교사 자녀는 보통 2, 3개국어를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어 선교적 잠재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선교사 자녀 중 3분의 2 가량이 부모와 같은 선교 및 목회에 헌신한다”고 전하며, “차세대 하나님 나라 리더를 세우는 교육에 한인이 동참하자”고 전했다. 유 씨와 함께 씨드인터네셔널에서 선교동원을 맡고 있는 전혜진 씨는 “각 교회마다 후원하는 선교사와 함께 선교사 자녀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그것보다 더 큰 힘이 없다”고 강조했다.

씨드인터네셔널은 전세계 한인 선교사의 자녀를 위해 ESL교사, 장기 교사 사역자, 단기 교사 사역자, 영어 캠프 및 여름 성경학교 인도 교사 등을 모집 중이며 영어 구사가 가능한 한인은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문의) 213-389-7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