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예수를 믿고 미국에 와서 열정적으로 예배 드리는데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다. 멀리 선교 갈 필요없이 내 집 앞에 선교지가 와 있는데, 이들을 돕는 것이 세계를 선교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최병호 목사(베다니장로교회)는 10일 오후 7시 피치트리장로교회에서 열린 이민교회 연합예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예배는 매년 아틀란타 내 PCUSA 소속 미자립, 개척 이민교회들이 모여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자리였다.

PCUSA 소속 교회 가운데 조지아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로 꼽히는 피치트리장로교회에서는 10년전 어려움을 겪는 미주 이민교회를 위해 100만불 헌금을 약속했고, 노회 차원에서도 나머지 99개 교회에서 100만불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3년 과정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피치트리장로교회는 놀랍게도 400만불을 헌금했고, 노회에서는 350만불을 매칭해 약 750만불의 재정을 마련, 지금까지 미자립, 개척 이민교회들을 돕고 있다.

최병호 목사는 “나도 개척교회 전도사부터 시작해 성전없이 미국교회를 렌트할 때 매주일 ‘아이들이 유리창을 깨면 안되는데’, ‘냄새나는 한국음식을 하면 안되는데…’ 얼마나 전전긍긍하고 어려웠는지 기억한다. 그러면서 ‘교회가 성장하면 반드시 어려운 교회를 도우리라’ 다짐도 했다. 그래서 이런 자리에 와서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는 이민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목회의 노하우와 기술을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 베다니장로교회에서는 브라질 회중에게 교회를 빌려줘 현재 100명까지 부흥한 상태며, 곧 스패니시 회중교회를 개척할 예정이다.

이어 최 목사는 “이민교회 사람들은 제3세계에서 온 리더들이다. 소명을 받고 야간에 공부하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선교하는 훌륭한 이들인데, 아직까지 목회의 노하우나 기술이 부족하다. 이것만 보충해 주면 본국으로 돌아가 큰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목회자들로 성장할 것이다”라는 소망을 덧붙였다.

최 목사는 “피치트리장로교회는 교회가 커지면 100-200명씩 유능한 리더와 함께 개척을 내보냈다. 3-4년은 힘들어도 본 교회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목표로 자립할 때까지 도와 많은 교회를 개척했지만 본 교회가 작아지거나 흔들린 적 없이 오히려 더욱 크게 발전해 왔다. 이런 건강한 목회의 모델을 한인교회도 배울 필요가 있다. 성장위주의 목회를 하면 목사도 피곤하고, 맹목적으로 성전을 건축하고 숫자에 급급하니 성도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며 성장위주의 목회에 치중하는 한인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