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회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관계 중에 하나는 바로 세대 차이와 문화 차이가 겹치는 ‘자녀와 부모의 관계’다. 특히 감성이 민감해 상처를 받기 쉬운 10대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는 이민 사회 부모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북가주 뉴비전교회(진재혁 목사)는 ‘글로벌 시대의 청소년 자녀교육’에 관한 세미나를 지난 27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롤랜 김 심리학 박사(바이올라대학 박사 및 교수)와 이중근 목사(패밀리세이버스센터)가 초청됐다. 강의는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열렸으며, 전체 강의 후 중등부와 고등부가 나뉘어 분반 강의시간을 가졌다.

10대 자녀와의 충돌과 갈등을 이해, 해결하는 방법 등을 제시한 이번 세미나에서 김 박사는 ‘10대 자녀와의 정서적 연계 없이는 교육도 없다’는 강연을 통해 “자녀와의 연결없는 좋은 말, 지적과 충고(공부해라, 노력을 더 해라, 열심히 해, 살 좀 빼 등)는 오히려 분노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또, “자녀와의 연결을 위한 방법이 유년기까지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이지만 청소년기에는 자녀의 정서적인 친구가 돼 주는 일”이라고 전하면서, “정서적인 친구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 이해(Empathy)다”라고 강조했다.

감정이해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자녀와의 갈등을 다룰 때는 먼저 자녀의 감정을 말하고 사실적 정황은 뒤에 간단하게 언급해야 한다”는 김 박사는 “예를 들면 ‘엄마, 나 B 학점 받았어!’하며 기뻐하는 자녀를 볼 때, ‘그 점수로는 UC계열 대학에 못 간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기쁘겠구나’, ‘만족스럽겠구나’하며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는 말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감정 이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말의 뒷어귀에 논리적으로 사실을 설명해서 한계를 지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사실에 대한 것은 되도록이면 간단하게 언급하라”고 설명했다.

또, 훈계 및 양육 시에 부모가 취해야 할 태도로 “한결같이/자녀의 나이에 맞게/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자녀의 재능에 따라/온유하고 점잖게/(부모)스스로의 책임을 물으며/미래지향적/장기적인 시각으로 대해야 한다”고 했으며, “가능한 ‘하면 안되지’와 같은 부정적인 명령 어조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심리학 박사이자 교육 전문가인 롤랜 김 박사는 UCLA 경제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바이올라대 로즈미드대학원 임상심리학 박사 및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 15년 간 이중언어로 청소년 진학지도 및 상담을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