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종교적 조화의 모델이 되는 국가”라며 자신의 신앙이 종교편향으로 흐를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CNN의 대담 프로그램인 ‘토크 아시아’에 출연, 인터뷰 도중 “국가 원수가 공개적으로 신앙을 표현하면 유권자들은 국가원수가 신앙을 근거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 질문에 대해 “한국은 매우 다른 형태의 종교적인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고 있는 매우 보기 드문 국가 중 하나”라며 “한 가족 내에도 다른 종교를 갖고 다른 신을 믿지만 문제없이 함께 살고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물론 중요한 정책 결정에서 내가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내가 믿는 신에게 기도할 것”이라며 “그러나 정책 결정에 있어 나는 필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사람들과 많은 대화와 논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교회 장로이긴 하나 내 종교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대한 적은 절대로 없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비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개개인의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사회에서 성공한 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지만 동시에 취약하고 혜택 받지 못하는 계층을 보살펴 이들이 소외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향후 통일된다면 북한 주민들이 개인의 존엄성, 자유 및 진정한 행복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를 위해 나는 북한 주민들이 이와 같은 건강과 존엄성을 누릴 수 있도록 북한에게 중요한 경제 발전 달성을 도울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번 CNN 대담 프로그램 녹화는 방미 전인 지난 8일(한국시각) 청와대 상춘재 정원에서 진행됐으며, 이밖에도 이 대통령의 성장기, 존경하는 사람 등에 대해서도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이 인터뷰는 안잘리 라오 CNN 앵커가 진행했으며 한국시각으로 19일 오전 8시 30분과 20일 자정, 오전 9시 30분과 오후 10시 등 총 네 차례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