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16일 미국과 전 세계에 슬픔과 충격을 가져다준 버지니아 텍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고통의 분노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면서 희생자들과 그 가족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를 해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기에 모여, 그 희생자들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들의 순교자적인 죽음 앞에 머리를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신승훈 목사)와 남가주한인목사회(회장 김재연 목사)의 주최로 33명의 희생자를 낳은 버지니아 텍 총기사건 1주기 추모예배가 16일 오후 2시 LA한인회관 강당에서 드려졌다.

추모예배는 남가주 교협 최철호 목사가 테이블 위에 놓인 희생자의 명패에 흰 국화꽃을 놓으며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33명의 명패 앞에 국화꽃이 놓이는 동안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했으며, 예배는 꽃이 모두 놓인 후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헌화 후 최철호 목사는 순서지에 기록된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이들의 넋을 기렸고, 조승희 군은 33번째 희생자로 명단에 올라 이름이 불렸다.

이날 예배에서 대표기도를 맡은 구세군나성교회 김종선 사관은 “버지니아 텍 참사로 아직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원하고 예배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평화를 만드는 천사가 되게 하여 주시고, 이 시간을 통해 주님의 사명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주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설교에 나선 김재연 목사는 “버지니아 텍 사건은 올바르게 지도하지 못한 우리들의 잘못이다. 우리 모두가 올바르게 가정교육과 신앙생활을 가르쳐야 한다”며 “이 시간 우리 모두가 겸허하게 나의 잘못으로 받아들이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가지고 있던 촛불에 불을 붙였으며, 강당의 조명이 소등된 후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남가주 교협 사무국장 최천식 목사는 “한인동포를 긍휼이 여기시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귀히 쓰임 받는 민족이 되게 해 달라”며 미국의 한인동포 사회를 위해 기도했고 남가주 교협 최철호 목사는 “버지니아 텍 사건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가치 있는 삶을 허락하시고 캠퍼스에 화해와 소망을 이전 처럼 넘치게 하시고 성장하는 귀한 학교가 되게 해달라”며 유가족과 버지니아 텍을 위해 기도했다.

목사회 심진구 목사는 “버지니아 텍 사건으로 고통 받는 이들과 미국이 빨리 회복되어 귀하게 쓰임 받게 해달라”며 미국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추모예배는 남가주 교협 증경회장 한기형 목사의 축도로 마쳤으며, 순서지에 적힌 참사 희생자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 추모예배의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