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16일 버지니아텍에서 발생한 한인 1.5세 조승희 군의 총격으로 인해 32명이 숨지면서 전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한인교회들은 이민 한인 2세 교육의 필요성과 문제점을 직시하고 여러 사역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북가주 한인교회들은 지난해 ‘북가주교협 버지니아텍 평화장학금 모금’에서부터 산호세, 이스트베이, 콘트라코스타 등지의 ‘2세 연합 집회’를 대대적으로 계획, 실시하며 미주 어느 지역보다 활발히 2세 사역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사건 이후 1년, 많은 노력이 진행됐지만 더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북가주 목회자들은 ‘교협 차원에서의 연합 노력, 개 교회 차원의 청소년 사역(선데이스쿨, 어와나사역) 강화, 가정 내 자녀 이해를 위한 부모 세미나 기획, 청소년 사역에 대한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 진단했다.

이와 관련, 북가주교회협의회 총연합회 회장 신태환 목사(시온장로교회)는 “타 지역에 비해 영세한 북가주 한인교회 규모를 생각할 때 연합 차원의 2세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연합 사역의 적극 추진 의지를 밝혔다. 산호세교회협의회 회장 김영련 목사(산호세온누리교회) 역시 “개 교회가 하기 힘든 연합 집회는 교협 차원에서 해야 한다”며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산호세교협 주최 청소년 연합집회 ‘유니슨’이 내년에도 지속적 연합 행사로 자리잡아주길 기대하는 등 연합에의 의지에 동조했다.

한편, 새크라멘토교회협의회 회장 박동서 목사(방주선교교회)는 “북미지역에만 4천여 개의 한인교회가 설립되고 교인수가 1만 명에 이르는 초대형 이민교회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아직도 1세와 1.5세, 2세간에 존재하는 건너지 못할 강을 부인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이웃 사랑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놓치지 않길 당부했다.

이외에 뉴비전교회 진재혁 목사는 “교회와 가정에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관심과 투자가 계속돼야 함”을 강조하면서, 구체적 대안으로 “선데이 스쿨 강화 및 전 가족이 참여하는 어와나 프로그램 육성, 이민생활 및 가치관 훈련에 도움되는 크리스천 부모 세미나의 지원”등을 제안했다.

또, 한인사회 깊숙이 자리잡은 한인교회와 달리 급속히 교회를 떠나는 한인 2세 청소년들의 교회 이탈현상을 바라보며,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한 목회자도 있었다. 산호세중앙침례교회 조경호 목사는 “미국 젊은이 문화의 영향 속에 살고 있는 한인 2세들의 정체성은 더 이상 한인교회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전하며, “1세의 관점이 아니라 2세가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와 교회 상을 알고 응답하는 한인교회가 돼야 한다”고 답해 현 한인교회 2세 사역의 과감한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