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이 쓴 ‘오늘은 다르게’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노래가 있습니다. “크나 큰 고통에서 큰 의지가 나오고 큰 의지에서 큰 깨달음과 큰 사랑이 나온다. 주먹만한 실패 뒤에는 주먹만한 성취가 있고 산덩이 같은 무너짐을 품으면 산덩이만한 성취가 있으리.”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고통의 바다입니다. 악을 행해서도 고통이 다가오지만 선을 행할 때에도 고통이 우리를 시험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고통을 싫어하고 아픔도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고통을 이겨내면 참된 환희를 경험하게 되고, 아픔을 통과하면 서로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진정한 사랑도 알게 됩니다. 또 이렇게 시린 가슴을 품어주고, 차가워진 손길을 서로 맞잡고, 사랑으로 어깨를 끌어안는 친밀함을 통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교회도 어려운 조건 가운데서 내적 치유 세미나나 단기 선교, 그리고 여러 종류의 예배를 돕는 하나님의 일들을 할 때마다 뒤에서 수고하며 어려움의 짐을 져 준분들이 있기에 기쁨은 더욱 커지고 하나님의 영광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삶의 진실은 화려함과 쾌락보다는 오히려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도 노구의 몸을 이끌고 세계 평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씨는 이전에 흑인 민권 운동을 하다가 백인들에 의해 28년간 감옥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 후 대통령이 된 그에게 기자가 어떻게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느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매일 석방 될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우리의 삶을 지탱시켜주는 보루입니다. 희망은 우리 이민 생활의 존재 근거요 기초입니다. 희망이 있음으로 노력이 있고 노력이 있음으로 미래가 있습니다. 희망을 찾기 위해 먼 곳을 살피지 마십시오. 희망은 우리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면 희망이 보입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희망을 주시는 주님을 만나면 됩니다. 십자가를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사람은 절망 중에도 희망을 품고, 희망을 노래하고, 희망을 나누는 삶을 삽니다. 조용히 마음의 눈을 뜨고 성경을 읽으며, 가슴 깊은 탄식으로 기도하면 주님의 희망이 믿음 안에서 우리에게 넘쳐날 것입니다. 바울은 사랑하는 성도들을 위해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15:13)라고 기도했습니다. 모두가 절망한다 할지라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소수의 남은 자들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는 계속 세워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불경기를 걱정하는 오늘의 분위기 속에서 삶이 여전히 고단하기 때문에 새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주님 안에서 이 시대에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을 인식하므로 새롭게 되는 싱싱한 ‘희망의 믿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