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박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종교 자유를 확대하기 위해 활동해 온 10여 개의 국제 기독교 단체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위한 전세계 기도 운동을 시작한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종교자유위원회, 세계기독교연대, 국제오픈도어, 순교자의 소리 등 13개 기독교 단체들은 3월 말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종교자유협회(RLP, Religious Liberty Partnership) 모임에서 ‘취리히 선언’을 발표하고 전세계 교회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과 중국 교회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RLP는 고난 받는 교회와 성도들을 돕는 15개 국제 인권 단체 및 기관, 선교 단체 등이 작년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모여 구성한 네트워크다.

이번 ‘취리히 선언’은 RLP가 지난 40년 동안 중국에서 일어난 종교 자유의 확대와 관련된 중요한 일들에 대한 생각과 이같은 변화들이 중국의 종교 박해를 종식시키는 데까지 확대되길 바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 RLP는 “중국 발전을 위해 준법 시민으로서 기독교인의 의무가 중요해지고 중국교회도 용기와 활력을 얻고 있다”며 중국 종교 자유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RLP는 “최근 들어 공산당은 신앙인들이 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인식했다”며 “이러한 인식이 중국에서 온전한 신앙 표현의 자유와 종교 자유의 방해물을 제거하는 데까지 확대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RLP는 이 선언에서 아시아와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중국이 가진 정치적, 경제적 잠재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베이징올림픽이 개막하는 2008년 8월 8일 24시간 기도 운동이 정점에 다다를 수 있도록 기도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LP는 “중국교회 지도자들은 중국에서 신앙을 드러낼 수 있는 자유와 불법 구금된 기독교인들에 대한 석방, 신앙인들에 대한 차별과 박해 종식을 위해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며 “전세계 교회는 중국교회가 정의롭고 조화로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성실성의 확산, 도덕적인 생활, 연약한 자를 돌보는 역할을 다하도록 기도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8월 8일을 기점으로 40일 기도운동을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기독교 인권 단체인 세계기독교연대의 대표이자 RLP 의장인 마빈 토마스는 “이 기도 요청은 지금이야말로 중국이 종교 자유에 대한 태도와 사회 전반에서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인지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에 기인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독교인들에게 종교 자유는 매우 이질적인 것이지만 전세계 기독교인들은 오랫 동안 중국의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 왔으며 오늘날 우리가 그 기도의 능력을 보기 시작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국제오픈도어 총재이며 종교자유협회 자도자 모임의 일원인 요한 컴패년은 “처음 중국을 방문한 이래 거의 30년 동안 보아 온 중국의 변화가 얼마나 놀라운지 모른다”면서 “전세계가 중국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중국의 형제, 자매들이 예수를 따르기 위해 치른 대가로 인해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계속 기도한다면 앞으로 30년 동안 주님이 하시는 일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종교자유협회는 각 단체의 중복사역을 피하고 정보 수집과 연구 강화 등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을 위해 매년 한 차례 모임을 가지고 있다. 취리히 선언에는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종교자유위원회를 비롯하여 세계기독연대(CSW, 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UK), 중국구호협회(CAA, China Aid Association), 국제오픈도어(Open Doors International),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Canada),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 UK), 덴마크유럽선교(Danish European Mission), HMK 스위스, HMK 독일, 국제종교자유위원회(International Institute for Religious Freedom), 주빌리 캠페인(Jubilee Campaign, USA), 노르웨이동방선교(Norwegian Mission to the East), MEC(Middle East Concern)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