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 선교사 부부가 탈북자를 돕다가 태국 경찰에 체포돼 추방당할 위기에 놓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태국 북부 창라이주 창센으로 불법 입국한 탈북자 11명에게 방콕 이민국본부 수용소로 가는 차편을 안내해 주고, 차표를 구입해 전달하다 ‘인신매매범’으로 태국 경찰에 붙잡혀 창센 경찰서에 구금됐다.

이들은 일단 현지 선교사들과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오는 10일 정식 재판에서 최종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재판에서 불법 입국한 탈북자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이들을 인신매매범으로 최종 판결할 경우, 이들은 태국에서 추방된다.

태국 정부는 최근 중국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불법체류자를 단속하게 되면 탈북자들이 태국으로 대거 들어올 것에 대비, 국경 지역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탈북자들의 입국에 개입하는 사람들은 인신매매범으로 취급, 추방 등 엄격한 처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선교사 부부는 그동안 태국 경찰과 이민국 관계자들이 불법 입국한 탈북자들을 심문할 때 통역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현지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이들을 인신매매범으로 몰아 체포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들은 법원 판결을 앞두고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구명운동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