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도협의회와 북미주 원주민 선교협의회는 29일 ‘제3차 북미원주민 선교대회’를 열고 ‘선교의 사각지대’로 알려진 북미 원주민 선교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오는 8월로 예정된 미국내 원주민 선교를 앞두고 열린 이번 선교대회에서는 원주민 선교에 관한 보다 실재적인 이해와 방법 등이 소개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뉴욕충신장로교회(담임 김혜택 목사)에서 열린 이날 선교대회에는 목회자, 선교 담당자 등 약 70여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지난 해 원주민 선교 참가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북미 원주민 선교에 대한 관심은 아직까지 미비한 실정이다. 하지만 뉴욕에서 열린 지난 두번의 선교대회를 통해 차츰 북미원주민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선교대회를 통해 뉴욕일원의 24개 교회, 168명의 참가자들이 미네소타 원주민 보호구역 등 6개 지역에서 선교를 펼친바 있다. 원주민선교를 주관하고 있는 ‘사랑의 군병’(Agape Army)측은 올해에는 이보다 늘어난 40여개 교회, 3백여명의 참가자들이 선교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교지역 또한 지난해에 없었던 미시간 원주민 보호구역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날 선교대회는 영어권과 한국어권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원주민 목회자 Salomee Mckenzie 목사, 북미주 원주민 선교협의회 대표 김동승 목사, 10여년간 북미원주민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진 선교사 등이 강사로 나서 북미 원주민 선교의 당위성에 대해 역설했다.

지난 10여년간 북미 원주민 선교활동을 펼쳐온 김동승 선교사는 “누구보다 원주민들안에 한을 잘 알고 있었던 저로써는 2001년 9.11 테러소식을 접한 직후 북미 원주민이 범행의 주체라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회고했다.

김 선교사는 “원주민들안에 있는 5백년 묵은 원한의 불은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끌 수가 없다. 그것은 오직 영적인 불, 사랑의 불로 맞불을 놓아야만 끌 수 있다”며 “북미 원주민 선교를 위해 헌신할 동역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발달이 단절된 북미원주민 지역을 ‘제4세계’로 구분하고 있는 김 선교사는 북미 원주민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북미가 선교지라는 인식이 전무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원주민 보호구역’이란 말 자체에도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주민 보호구역에 대해 “백인사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원주민들을 격리시켜 놓은 것”이라며 ‘보호’라는 단어 대신 ‘격리’라는 단어가 보다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원주민 격리구역’이 캐나다에 2557개, 미국에 600여개가 있지만 대부분이 이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한 경우가 많다며 자신 또한 캐나다에 10년 이상 거주했지만 전혀 들어 보지 못했으며 원주민신학교에 들어가서야 상황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북미땅이 선교지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하나님께서 한인 2백만을 북미에 보내신 이유는 이들을 훈련시켜 군사화해 죽어가는 북미땅 영혼들을 구원하라는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교현장에서 겪은 간증을 전한 이수진 선교사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은 원주민 선교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선교사는 “선교사로 불리기 부족한 저를 원주민 선교를 위해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원주민들과 함께 있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교대회 순서가 다 끝난 이후에는 목회자를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이 단상앞으로 나와 원주민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현지 목회자, 선교사 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