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교협별로 드려진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인교회의 연합과 일치에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지역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이 지역 교협을 중심으로 연합했고, 그 교협들이 또 다른 지역 교협과 연합하는 모습은 한인교회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남가주 지역은 교협과 목사회가 그간의 갈등과 마찰을 모두 접고 하나되어 예배를 드렸고 이 자리에 1천명이 넘는 성도가 참석했다. 북가주 지역은 8개 지역 교협들이 각자의 지역에서 연합예배를 드렸지만 북가주교협총연합회 아래 하나되어 부흥의 비전을 공유했다. 뉴욕 지역도 25개 지역별로 예배를 드렸지만 뉴욕 교협 아래서 조화와 일치를 이뤄냈다.

이 반가운 연합의 소식은 부활절 연합예배에만 그치지 않는다. 남가주에서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대형교회 목회자 5명이 전도사와 신학생을 위해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이민사회의 척박한 교회 현실에서 교인 싸움을 그만 두고 대형교회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만 해도 벌써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은 1세만의 일인가? PCUSA에 속한 4백여 한인교회의 총회인 NKPC는 오는 7월 1세와 2세가 연합해 총회를 연다. 영어권을 담당하는 부총무까지 세운 NKPC는 총회의 식순과 행사를 1세와 2세가 함께 진행함과 동시에 EM 멘토링, 영어캠퍼스 사역에 대한 주제까지 광범위한 차세대 리더십 문제를 논의한다.

물론 연합의 바람은 한인교회 안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4일에는 LA 최대의 소수민족 커뮤니티인 한인과 라티노 목회자들이 만나 LA 성시화와 연합을 위한 발을 내딛었다. 흑인폭동의 아픔이 아직도 남아 있는 LA 사회에 또다른 민족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두 민족 목회자가 교류한다는 것 뿐 아니라 이들이 복음화를 위해 연합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반갑기 그지없다.

지역교회 안에서, 대형교회들 안에서, 1세와 2세 안에서, 한인과 타민족 안에서 이뤄지는 이런 연합의 바람에 우리는 주목한다. 2008년 부활절을 지낸 한인교회에 불고 있는, 그리스도의 한 몸된 교회로서의 강한 요청을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