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식 선교사의 모노 드라마 '빌라도의 고백', '못슨 세개의 못' 공연을 보면 '일단 재밌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또한 순수한 복음으로 가득찬 연극을 통해 십자가와 은혜의 메세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미주를 비롯해 25개국·1300회 이상 공연을 하며 전세계 투어를 해온 이영식 선교사는 현재 '빌라도의 고백', '못슨 세개의 못'을 공연하며 미서부 지역를 순회 중이다. 또한 올해로 미국 사역을 마무리 짓게 돼 마지막 공연을 갖고 있는 그는 3월 공연이 끝난 후 5월에는 남가주와 북가주를 잇는 순회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로 문화사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문화사역자이자 연극인으로 무대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이영식 선교사를 만나 미서부 순회 소감을 들어 봤다. 이하는 인터뷰 일문일답.

-이번 미서부지역공연을 평가한다면?
"서부지역 총3번째 공연입니다. 4년전에 왔을 때 보다 더 문화에 대해 요청하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이 많았던 것 같아요. 공연를 하며 성도들의 큰 관심을 느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연한 교회 목회자들은 젊었는데, '이 사역으로 교회에 도전이 됐다. 문화사역과 예배 회복과 부흥에 대해 깨닫게 된 시간이였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서부지역이 문화사역에 대해 수용하는 단계에 있구나'는 걸 알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빌라도의 고백'과 '녹슨 세개의 못'은 어떤 작품인지?
"'빌라도의 고백'은 원작은 빌라도가 직접 쓴 황제 가이사에게 보낸 보고서입니다. 작품 내용은 빌라도의 고백에 의한 예수님의 공생에 기간에 있던 일 중 특별히 치유와 복음전파, 유대인의 음모와 십자가 처형과 부활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한국의 신학자는 이 공연을 보고 난 후 '사복음서를 한번에 살펴 본 것 같다.' 또 어떤 신학자는 '성경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말했어요. 마지막에 나오는 빌라도가 독배를 마시는 장면의 경우 역사가의 기록을 바탕으로 극화한 거죠.

'녹슨 세 개의 못'은 제가 직접 쓴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바데스라는 인물이 못을 만들어 파는 사람으로 그때 그때 납품을 받아 팔아왔는데 갑자기 못을 추가로 사고 싶다는 주문이 들어왔어요. 못을 팔게 되서 기분은 좋았지만 준비된 못이 없었던 거죠. 그런데 로마에 견본으로 준 녹슨 못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걸 팝니다. 당시 바데스는 이미 그의 부인을 통해 예수님에 대해 들었지만 콧웃음만 치고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간음한 여인을 어떻게 할지 묻는 군중들에게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고 말씀한 예수님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한 번 만나보고 싶어했는데 자신이 판 못에 의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만나게 된 거죠. 바데스는 너무 놀랐죠. 자기의 못으로 죽으신 예수님.... 이러한 스토리 속에 생명까지 다해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빌라도의 고백'은 연극적 요소인 연기와 관객, 희곡, 무대 장치 등이 조화된 작품입니다. 크리스천들은 작품이 진행되는 가운데 예수님과 나와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결부시키게 됩니다. 바리새인들을 향해 말씀하시는 모습, 빌라도의 뉘우치는 모습, 결국 부활까지 클라이막스 되면서 교회 다니지만 부활에 대한 확신을 없는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깨닫게 되죠.

호주에서는 권사님이 다가와서 제 손을 잡고 울었어요. 처녀때 예수님의 형상을 부흥회에서 봤고 그 후에는 본적이 없는데 빌라도의 고백을 공연하는 공연장 바로 위에서 예수님의 형상을 봤다고....

코스타 집회 등 '빌라도의 고백'을 공연하면 마지막날 골고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만난 사람이 정말 많아요. 교회를 다녔지만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던 이들이 '짧은 작품 속에서 자기 심장에 새겨질 만큼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고백을 하더군요.

모든 작품이 복음의 메세지로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 공연한 뉴라이프 선교교회 박영배 목사는 찬양사역자나 연예인들이 와서 하지만 복음이 알맹이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없었다. 예배를 회복하는 예배 부흥 집회와 '녹슨 세 개의 못' 공연에는 복음 자체가 있었다고 간증했습니다."

-미주에서 6년 사역은 어떠했는지?
"2000년 코스타 집회 강사로 오면서 26개 교회를 처음 순회했습니다. 말이 미국이지 미국안의 한인교회는 한국의 교회보다 문화적 격차가 15년 이상 차이가 있었습니다. 2001년에 시카고 아틀란타 LA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서 주님은 사도행전 23장 11절 말씀을 통해 '담대하라 예루살렘에서 증거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전파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대의 로마는 미국이였죠. 당시 한국에 모든 기반이 있었고 남서울은혜교회(담임 홍정길 목사)를 섬겼죠. 하지만 이 모든 사역을 포기하고 순종해 미국에 왔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14년 동안 사역을 할 때 안식을 못했어요. 주일 3회이상 부산에 선교단체을 이끌며 서울에서 사역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바빴는데 미국에서 하나님을 깊히 만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성경을 보며 많은 대본을 썼고 예수님의 전 생애를 다룬 드라마도 썼어요. 미국와서 영성이 회복됐고... 왜 이 시대 문화사역이 필요한지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한국에 돌아가 문화사역에 대해 교육을 하려고 하는데 미국에선 문화사역을 가르치는 곳이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한동대에서 미디어정보과에서 문화사역 커리큘럼이 있을 뿐. 어디서 배울 곳이 없기에 6년간 많은 책을 봤어요. 생활이 어려웠지만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풍성하게 채워간 시간이였어요.

-문화사역에 어떻게 봐야 하나?
"문화를 통해 주님의 일을 하는 거죠. 연극, 콘서트 하는 것만이 문화사역이 아닙니다. 문화는 인간의 삶 전체를 말합니다. 삶의 모든 근간이죠. 하나님이 사람에게 복을 주시면서 땅에 충만하고 번성하라 번성하라는 것이 문화의 시작입니다. 크리스천은 땅에서 하나님의 문화, 예수 문화를 가지고 풍성하게 만들어 충만하게 하고 모든 세상 문화를 하나님의 문화로 바꿔야 합니다. 교회 안의 문화만이 아니라 세상을 다스리고 세상에 넓게 퍼뜨려야 합니다.

왜 인간이 악해졌습니까? 그것은 문화의 역량입니다. 음란하고 사악한 문화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탄이 첫번째로 문화에 집어 넣은 것이 음란입니다. 21세기 요즘 세상 문화를 보면 소돔과 고모라 때보다 폼페이보다 더 음란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동성연애 거주지가 있고 사탄교회 본부가 있습니다. 미국 맨하탄은 너무 많은 음란하고 사악한 사탄 문화가 창궐해 있습니다.

물량이나 외형으로 세상문화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민 교회는 먹는 문화 밖에 없어요. 교회 벽에 그림이 붙어있는 곳이 없어요. 동부를 순회하며 한국에서 사온 그림을 선물했어요.

교회는 예배 외 시간에 성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없어요. 교회가 점점 경로당화 됩니다. 청년들이 없습니다. 젊은이들은 세상에서 얼마나 재미있게 보냅니까? 영화, 드라마를 즐기고.... 하지만 너무 음란하고 잔혹하고 폭력적이죠. 인터넷이 얼마나 많은 더럽고 살인과 음란으로 가득차 있는지... 버지니아텍 조승희도 교회에 다녔습니다. 조승희는 외톨이가 되서 인터넷으로 게임을 했고 사탄의 유혹대로 잔혹함과 분노를 키웠죠. 그리고 교회가 이것을 방치했습니다. 교회에 크리스천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가 있습니까? 지금 우리는 이것을 놓고 고민해야 합니다. 사탄을 대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교회에서 영성과 실력있는 이들을 모아 문화를 만들어 세상에 들어가야 합니다. 크리스천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거죠."

-한국기독교문화사역이 위기다. 왜 위기에 몰렸고 대안은 무엇인지?
첫째는 의식부제입니다. 교계 지도자들도 문화 사역의 필요성을 모릅니다. 문화의 영향력을 모릅니다. 두번째 위기는 필요성을 아는데 교회에 세상 문화를 가지고 옵니다. 대중가수들이 교회에 들어와서 세상 노래를 부릅니다. 문화사역은 예배 중심으로 일어나야 하고 복음의 근본을 훼손되면 안됩니다. 어떤 모양의 그릇에 문화를 담느냐가 중요합니다. 문화사역은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문화에 사악한 것이 담기면 사탄의 문화이고 하나님의 문화가 담기면 하나님의 문화가 됩니다. 세번째 문제는 투자를 안합니다. 전문사역자를 키워야 하죠. 목회자가 부족한 시대가 아니지 않나요? 문화사역으로 전도와 부흥을 추구할 수 있게 그런 학교를 세워야 합니다. 영성과 실력을 겸비한 이 시대 기드온과 같은 젊은 이들이 세워 나가야 합니다.

-사실 기독교 문화는 딱딱하다는 생각이 있는데?
"기독교 문화는 다양성과 전문성이 없었어요. 교회 안에서 문화를 만드는 걸 보면 대충 만들고 속전속결입니다. 세상문화는 연극 한 작품을 위해 매일 6개월 이상 연습을 합니다. 선교단체들은 주중 이틀 연습을 하고 보통 1일 연습을 하는 게 전부입니다. 그래서는 실력이 늘어나지 않고 좋은 무대가 만들어 질 수 없습니다. 교회가 투자를 하고 작품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해야 합니다.

-문화선교를 통해 수익이 가능한지?
"책과 음반으로 수익을 내는 곳이 있어요. 그 외에 수입이 나는 곳이 드뭅니다. 문화사업이 아니라 문화사역입니다. 사업은 비지니스로 수입이 발생해야하지만 문화 사역은 사역입니다. 수입이 없으면 사역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위해선 크리스천 기업들이 가감없이 투자해야 한다. 오히려 이단들이 문화선교를 잘합니다. 통일교는 유니버셜발레단이 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작품을 최고 수준으로 만듭니다. 통일교가 투자하는 돈이 500억이 가까이 됩니다. 통일교는 축구단이 있죠. 수백억 들어가는 피스컵 축구대회도 열죠. 여수에 해상공원을 드는데 1조 이상을 들여서 합니다. 문화가 이렇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통일교가 아는 거죠. 신천지에도 문화사역팀이 있고 미국 여호와 증인, 몰몬에도 문화사역팀이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도 일단 적게라도 시작해 절기별로 문화사역을 만들어야 합니다. 교회가 문화사역자 전문인을 키우지 못한다면 외부에서 데려다가 문화 사역을 해야 합니다. 저 또한 후진 양성를 비롯 기회가 닿는대로 교회 드라마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올해 한국에서 예수문화 공동체21세기 JCM을 설립해 예수문화 아카데미를 세우고 전문 사역자를 키우려고 합니다. 신앙과 실력을 겸비한 문화 선교사을 만들려고 합니다. 음악 댄싱 드라마 등에서 사역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또 작품을 만들어 세계를 투어하려고 합니다. 또 올해부터 40개 나라를 순회하며 이민교회와 한국교회 문화사역자를 네트워킹해 20년간 가진 노하우를 공유해 나갈 계획입니다."

▲윌셔온누리교회(담임 도육환 목사)에서 '빌라도의 고백' 공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