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교회 송용걸 목사 후임에 김현준 목사가 부임한 것은 지난 2일 주일이었다. 이는 예상보다 부임 일정이 다소 앞당겨진 것으로, 바로 다음날인 3일부터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중부노회가 열리게 되면서 노회 가입 절차를 밟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7일 오전 찾아간 당회장실은 김 목사의 여행용 가방 하나만이 덩그라니 놓여 있었다. 이달 말에는 김 목사가 3년 전 개척한 버지니아 새비젼교회로 후임목사가 올 예정이라 취임 및 송별예배를 한차례 드리고 와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김 목사는 새로운 사역지를 놓고 먼저는 "1세대가 피와 눈물로 세운 이 교회에 부임한 것은 다음 세대에게 이 영적 자산을 잘 전달하라는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앞으로 기도하면서 주님이 주신 시간 동안 이 부분에 충실할 것"임을 알렸다.

김 목사는 실제 고등학교 때 도미한 1.5세이다. 1세인 부모 밑에서 빠듯한 가계살림을 도우며 2세가 겪어야할 어려움까지도 미리 맛본 그는 이 둘을 영적으로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본인의 사명으로 받아들였다. 목회적인 방향 역시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데, "먼저는 사도행전 6장 4절의 말씀처럼 기도하고 말씀 전하는 것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고 점차 2세 목회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팀사역을 펼쳐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김 목사는 이어 "2세 사역자가 없다 없다 하지만 숨어있는 재원들이 분명 있다. 문제는 그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팀사역을 하느냐인데 먼저 같이 일할 수 있는 장이 열려야 한다고 보고 이러한 붐을 지역교회들과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