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지역에서 다민족, 영어권 사역을 꿈꾸고 있는 김성철 목사. 최근 성경적인 목회 모델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 가정교회 시스템을 도입, 목장별로 활발한 전도활동을 벌이며 복음을 한인 뿐 아니라 타민족에게도 전해지길 꿈꾸는 김 목사를 만났다.

목회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고등학교 때 라스베가스로 오게 된 김성철 목사는 어렸을 때부터 목회자가 될 꿈을 꾸었다고 한다. 루이빌, 엘에이,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신학공부를 한 김목사는 80년부터 전도사생활을 포함, 오늘에 이르기 까지 28년 동안 목회의 한 길을 걷고 있다.

김 목사는 1996년 봄부터 2000년까지 볼티모어 중앙교회를 섬겼다. 그 시절은 담임목사가 아니라 행정, 부목사가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해 볼티모어 중앙교회를 사임하고 다른 길을 찾기도 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는 2005년, 김목사를 볼티모어 중앙교회로 다시 부르셨다.

“가정교회는 2006년 4월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가정교회 세미나를 통해 먼저 가정교회에 대해 충분히 익힌 뒤 미리 성도가 가정교회를 익히고 낯설지 않도록 교육했습니다.”

그는 그 이후부터 꾸준히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계속 가정교회에 대해 알아가고 배우는 중이다. 얼마 전에는 영어권을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현재는 목장이 7개 입니다. 두 개는 EM 목장이고 나머지 5개는 한어 목장이지요.”

김목사는 ‘가정교회로 바꾼 뒤 과연 교회가 변화될 수 있을까?’, ‘변화 된다면 어떤 변화가 올까?’ 라는 기대감이 컸다고 한다. 물론 한인이 별로 없는 지역에 교회가 위치해 성도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정말 제대로 목회해서 교회가 부흥하길 바랬기 때문이다.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다
가정교회 목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자기 집을 오픈해서 목원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들을 섬긴다. 또한 목회자와 똑같이 목원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매일 매일 챙겨야 하기에 바쁜 이민생활 가운데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30여 년 된 교회에서 갑자기 목회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볼티모어 중앙교회를 섬겨 오신 연로하신 장로님부터 청년까지 제가 이끌어 가는 대로 순종하며 따라주시고 제게 힘을 주신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김목사는 힘들어만 할 것 같았던 성도의 모습이 변하면서 기쁘게 가정교회 시스템을 따라오고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는 모습을 볼 때 놀랍기만 하다고 전했다.

“가정교회 시스템으로 바꾼 후에 일어났던 가장 큰 변화는 성도의 입에서 ‘하자분’(하나님 자녀가 될 분=전도 대상자를 지칭하는 언어)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게 됐다는 것입니다.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말이죠. ”

영어권, 라티노 목회를 통해 다민족 교회를 꿈꾼다
김목사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는 전도 대상은 한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민족 언어권 성도이다.

“아직도 우리 교회 한어권 성인 성도은 영어 목회라 하면 중고등부 목회만을 생각하지만, 영어권 성도의 매우 연령층은 다양합니다. 개인적인 성장 과정(이민 1.5세대)이 반영돼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한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민족을 전도하는 것이 우리교회 목회 비전이죠”

아직 시작하진 않았지만, 영어권과 타인종 이외에도 스패니쉬를 사용하는 라티노를 대상으로 복음을 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패니쉬가 가능한 영어권 성도를 키워 이들에게 다가갈 생각이다. 가정교회를 통한 다민족 목회는 가까운 시일에 그가 이룰 비전이자 꿈이다.

가정교회는 성경적 모델을 꿈꾼다
김 목사는 아직 가정교회 시스템에 관해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고 지역적 특성, 자신 목회 철학에 맞게 연구하고 적용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가정교회가 믿지 않는 이를 중심으로 전도하며, 성도가 영혼구원에 새롭게 눈뜬 목자, 예수님의 제자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머징 처치(Emerging Church), 하우스 처치(House Church, 김 목사가 시도하는 가정교회와는 조금은 다른 개념이다.)등 대안적 교회 모델에 대한 관심이 많다. 교회는 더욱 대형화 됐지만 맛을 잃어버린 소금처럼 교회적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오히려 많은 크리스천이 불교나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모습이 현재의 교회, 크리스천의 모습이다.

김목사는 목회란 무엇인가,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가져오면서 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것이고, 이것이 하나의 대안이 되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목회 방식도 유행이 있습니다. 뭐가 유명하다, 무슨 프로그램이 좋다 하면 너도나도 하는 경향이 있지요. 저는 이 가정교회가 그러한 한 때 유행이 되지 않길 원합니다. 꾸준히 나아가고 발전하는, 그래서 모범이 되는 모델이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