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뜻밖에 승무원이 되면서 하나님께서 저를 낮추게 하신 것 같아요. 승무원 시절에 조종사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됐어요”

지난 24일 사랑의장로교회(김유배 목사)에서 장로임직예배를 통해 시무장로로 일하게 된 이선미 장로(사랑의장로교회)는 동양인 여성으로서 보기 드문 미국 대형여객기 파일럿 경력을 가지고 있다.

15년간 여객기를 조종하며 세계 각 지역을 돌아다니던 그는 비행사로서 쉴새 없이 거처를 이동하며 일해왔다. 2년 전 북가주 지역에 오기 전에는 영국에서 3년 한인교회를 섬기고, 워싱턴에 6개월간 머물 때는 워싱턴중앙장로교회(노창수 목사)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조종사로서 세계 여러나라를 돌면서 다양한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섬기면서 하나님께서 그때마다 필요한 훈련을 주셨어요”

20대 초반에 승무원으로 일해오던 이선미 장로는 남자도 하기 힘들다는 비행기조종사를 직업으로 선택했다. “미국에서 대형여객기 비행사가 되는 절차가 특히 무척 까다로워요. 비행사가 되는 과정이 엄격한 이유는 안정성을 강조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학교 졸업 후에 교관시절을 거쳐, 소규모 여객기부터 중형비행기를 거치기를 계속해서 2, 3년간 경력을 쌓아야 해요”

그는 뒤늦게 미국에 이민 와서 대입을 준비하며 사춘기 시절도 없이 걸음마 단계부터 영어를 공부해야 했다. “언어 라는 게 알면 알수록 어렵다고 해요. 영어공부도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영어도 성경도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일학교에서 열심히 섬기면서 축복받은 것 같아요. 이민 와서 신앙덕분에 견딜 수 있었어요”

늘 인생을 도전적으로 살고 싶다는 그는 “성경도 공부도 평생 배우는 자세로 살고 싶다”라며 “지금도 비행을 마스터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편하게 살려고만 해요. 그런데 돌아보면 교회에서 교사, 성가대로 순종하며 일해왔던 것이 지금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 장로는 한인 1.5세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내 것만 챙기고, 자신 위주로 살려고 해요. 그러면서 교회에서 자기 삶을 드리고 헌신하는 것은 꺼려하죠. 하지만, 교회에서 어려운 가운데 충성스럽게 섬겼던 친구 중에 한 명도 잘못된 사람은 없어요”라며 충고했다.

그는 또 한인 2세 자녀교육에 있어 더욱 개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교육시키기를 당부했는데 한국 부모님들은 자기 틀에 자녀들을 가두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들이 가져야 할 의식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자녀라는 ‘청지기’의식이다. 부모들이 가진 고정관념을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심어주려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스스로 가치관과 자신의 일을 찾는 자립심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께 의지하며 스스로 이뤄내는 자립심을 키워왔던 이 장로는 동양 여성으로써 드문 미 여객기 파일럿으로, 교회에서는 신실한 성도로 자리매김하면서 하나님과 세상의 칭찬을 동시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