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타운 윌셔가와 노르만디에 위치한 윌셔중앙교회를 섬기고 있는 엄규서 목사. 그는 남가주 한인 목사회 부회장,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감사, 라이프 대학교 교수 등 다방면에서 LA 교계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엄 목사는 지난달 21일 중가주 스리 리버스 소재 컴포트 호텔에서 열린‘그리스도의교회’(제자회) 한인교회 제 16차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돼 2년간 미주 그리스도의교회를 이끌어가게 됐다. 본지는 엄규서 목사를 만나 소감과 계획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스도의교회’(제자회) 한인교회 제 16대 총회장에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어떤가?
우리 교단의 단기 발전 전략 중 ‘2020 PLAN’이 있다. 이것은 2020년까지 북미주 지역에 1천여 개의 개척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선교국과 아시안 목회부(유근희 박사) 및 교회 학장국(노동국 박사), 그리고 교단 산하 선교 단체가 연대해 일하고 있다. 2007년 12월 통계를 보면 (언제부터 세워진건지 명확지 않음) 벌써 5백여 개의 교회가 개척됐다. 이것으로 볼 때 조기에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교회는 거의 문을 닫았고 미국 교회도 문을 닫고 있는 추세다. 현실은 이러하지만 우리 교단은 정책적으로 1천여 개의 교회를 더 개척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등 활기차게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교단 정책에 발맞춰 사람을 찾고 제자회 소속 한인교회를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또한 목회자 단합을 위해 친교와 교류에 힘쓰고 목회자를 위한 양질의 세미나도 개최할 것이다.

-‘그리스도의교회’(제자회)에 대해 잘 모르는 한인도 많다. 교단 소개를 한다면?
제자교회는 19세기 초 미국에서 태동한 혁신적 교단으로 초대교회 사도적 신앙을 지향하며, 복음의 열정, 신학의 다양성, 교회의 일치성을 주장하고 있다. 본부는 인디에나 폴리스에 있다. 미주 지역 내 한인 그리스도의 교회는 4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연합회적 성격으로 모인 한인 총회는 10년전 2년 임기인 첫번째 총회장을 선출하면서 시작됐다.

한국 내 그리스도의교회는 75년의 선교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교회(제자회)가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1백여년 전 미국에서 한국으로 초기 선교사를 파송할 때 선교 과열 경쟁을 피하기 위해 한국보다 중국, 일본, 동남아 일대에 선교사를 파송했다. 그런 이유로 우리 교단이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동남아 일대에는 그리스도의교회(제자회)가 잘 알려져 있다.

우리 교단은 지금도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교단이다. 현재 북미주 교단 연감에 통계에 의하면 로마 카톨릭교회 6천만 명, 남침례교 1천6백만 명, 연합감리교 8백만 명, 그 뒤를 이어 5백50만 명 교세를 가지고 있다.

또한 19세기 초 미국에서 태동한 이후 제임스 가필드, 린든 존슨,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등 3명의 미국대통령을 배출한 교단이기도 하다. 교단산하에 있는 22개 대학은 우리 교단이 얼마나 교육 열의가 강한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 대학은 하버드대를 비롯한 유수한 대학과 결연을 맺고 있으며, 이곳에서 교단 소속 교회 교인 자녀가 수학할 경우 최고 50%-80%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어느 때보다 연합과 일치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각 교단과 교류는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제자회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연합과 일치를 위해 선봉에 서는 교단이다. 우리 교단은 어떤 교단과도 교류할 수 있는 신학적 배경을 갖추고 있다. 극보수, 극진보를 포용할 수 있기에 에큐메니컬 운동의 선봉에 설 수 있는 것이죠. 지금도 어느 교회, 교단과도 교제할 수 있도록 문을 열고 있고 협력사업도 추진하길 원하고 있다. 타종교와 교제 역시 사양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