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컨텐츠 사업을 통한 문화교류선교가 ‘탈레반 쓰나미’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 선교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지대 국제대학원 문화교류선교학과 김태연 주임교수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프간 사건이 일어난 지 반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한국교회와 성도가 위축감을 가지고 선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특히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창의적 접근지역을 향한 관심과 지원이 종전에 비해 줄어든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는 창의적 접근지역인 공산권, 이슬람권과 경제, 문화교류가 날로 늘고 있는 현상과 대비된다.

김 교수는 아프간 사건 이후 “NGO 사역 한계가 드러나고 새로운 창의적 접근지역 선교 전략이 요청된다”며 ‘구속적 유비(redemptive analogy)’에 의한 문화 컨텐츠 사업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문화교류선교가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속적 유비’는 ‘화해의 아이’,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의 저자 돈 리차드슨이 주장한 것으로 문화권 내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되는 문화적 요소다. 김 교수는 각 나라 문화 가운데 복음이 생각날 만한 신화, 전통, 습관 등을 활용해 영화, 음악, 게임, 애니메이션과 같은 문화 컨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비즈니스 선교에 접목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를 휩쓴 한류 열풍이 중앙아시아,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까지 뻗어나가는 가운데 한국 문화 컨텐츠 사업을 통한 비즈니스 선교를 추천했다. 우크라이나 장꼬이 한 한국 선교사는 과거 공산당 건물을 매입해 붓글씨와 부채춤, 한국어 등을 가르치는 한국문화센터를 운영하며 사역하고 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사역에 적절한 문화 컨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신학적, 선교학적 기초를 놓는 문화교류선교학과가 발전돼야 하고 175개국에 흩어져 있는 715만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비즈니스 문화교류 선교사로 적극 동원해 훈련시킬 것을 제안했다.

외국인 사역을 하면서 명지대 국제대학원 문화교류선교학과에 재학 중인 중국인 리링 선교사는 “문화교류선교는 직접적인 복음 전파 방법은 아니나 창의적인 접근지역에서 한꺼번에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소개하는 데에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연 교수는 “문화 사업은 창의성을 말살하고 탐욕적 하수도 문화의 화신처럼 이야기되고 있지만 기독교 문화 컨텐츠 사업은 사역과 경쟁력, 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선교와 문화 사업의 ‘블루 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