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다음 세대 한국교회의 희망이야. 지금은 목회자의 자녀라는 것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힘든 것도 많겠지만, 이것이 여러분 특권이고 또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축복이야.”

목회자 자녀 세미나를 주최한 설동욱 목사(예정교회)가 폐회예배에서 마지막으로 목회자 자녀를 다독이며 격려했다. 2박3일 동안를 일정을 마친 전국 6백여 목회자 자녀는 모두 ‘아멘’을 외치며 환하게 웃었다.

목회자 가정과 자녀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시작된 목회자 자녀 세미나가 올해로 열 번째를 맞았다.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명지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특별히 목회자 자녀로서 특권과 정체성을 주제로 삼았다. 설 목사는 “이번 세미나는 목회자 자녀로 태어난 것에 감사드린다는 고백이 나올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목회자 자녀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녀이다. 그렇다고 또래 친구와 다른 특별한 자녀도 아니다. 사실 이들은 그저 또래 친구와 함께 어울려 놀고 평범한 생활을 원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목회자 자녀라는 이유로 학교친구로부터 따돌림도 당하고 교회 성도의 지나친 관심 속에 지쳐간다.

설 목사는 “이렇게 힘들어하는 목회자 자녀 중에는 술과 담배, 염색, 문신, 피어싱 등 탈선을 통해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다”며 “하지만 세미나를 통해 자기와 상황이 같은 전국의 친구와 함께 말씀을 듣고 찬양하다 보면 상처받은 영혼이 곧 치유된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런 목회자 자녀의 회복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림택권 목사(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총장), 이강평 목사(서울기독대 총장), 피종진 목사(남서울중앙교회), 김문훈 목사(포도원교회), 홍영기 목사(교회성장연구소 소장) 등 교계에 손꼽히는 훌륭한 강사진을 모셨다. 또한 청소년에게 지루한 강의 형식을 벗기 위해 개그맨 문천식 집사도 초청해 ‘개그콘서트, 신앙콘서트’ 순서도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 일정 동안 목회자 자녀들의 얼굴은 많이 변해 있었다. 어두웠던 표정이 밝아지고 지쳤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난다. 2박 3일의 일정이 짧다고 하는 자녀도 있었다.

“여러분 그 동안 은혜 많이 받았지요? 이제 조금 있으면 집에 가는데 돌아가서도 은혜받은 것 생각하며 살아야 해요. 물론 주위 환경이 변하진 않았지만 여러분들의 마음이 변하면 환경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목회자의 자녀로서 다시 힘차게 시작하길 바래요.”

새 힘을 얻은 목회자의 자녀는 크게 소리치며 하님께서 자신에게 준 사명을 다시 굳게 붙들었다. 이들은 모두 목회자 자녀로서의 특권과 정체성으로 가슴을 가득 채우고 이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