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중언어·이중문화[Korean-American] 기독교 교육이 영어로만 하는 교육보다 더 나은가?

1.‘silent exodus[소리없는 탈출]’을 방지
‘silent exodus’ 표현은 1996년 기독교 학술지 Christianity Today 에 한인 2세 Helen Lee가 “Silent Exodus. Can the East Asian Church in America Reverse the Flight of Its Next Generation?” 라는 기사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 이후 2세가 미국 내 이민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보편적인 표현이 되었다. 이들 대다수는 사춘기 시절 특히 고등학교 졸업을 전후해 슬그머니 한인교회를 떠나고 있다. 그 다음해인 1997년 통계에 의하면, 한인 2세 중 약 70%는 고등학교 졸업을 기점으로, 대학 졸업할 때쯤에는 약 90%가 한인교회를 떠난다고 한다 [송민호, “Constructing a Local Theology for a Second Generation Korean Ministry,” Urban Mission 15, 1997]. 현용수교수는 1990년 교육학박사 졸업논문에서 한인교회를 떠나는 2세 중 절반은 아예 교회출석을 중단한다고 한다.

최근2006년, 텍사스 주 달라스 주변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통계 조사를 했다. 영어사역이 있는 여부와 이중어[한국어/영어]를 강조하는 교회 방침에 따라 4 부류로 나눠 비교통계를 낸 것이다. 영어사역이 없는 한인교회 한국어를 못하는 영어권 자녀의 95%가 교회를 떠나며, 영어사역이 있는 한인교회 이중언어권 자녀인 경우는 50%가 교회를 떠나고 있다 [도표 1 참고]. 영어사역이 없이 이중언어를 강조하는 한인교회 경우는 [대부분 소형교회였음] 17.5%정도만 고등학교 졸업 후 계속 교회에 남았고, 이중언어를 강조하지 않았어도 영어사역이 있는 한인교회 경우는 [대부분 안정된 규모의 교회였음] 약 43% 정도 한인 2세 자녀가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계속 교회에 남았다. 대학 기숙사로 떠나가는 경우를 감안한다면, 달라스 지역 한인교회는 떠났지만 교회 자체를 떠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다만, 부모의 교회를 떠남과 함께 신앙과 교회생활을 멀리 하는 것이 우리 한인 2세 현실이 아닌지 염려가 된다.

도표 1: 고등학교 졸업 후 한인교회 ‘떠나는’ 한인 2세


또 다른 통계는 고등학교 졸업 후 청년부를 지나 한인교회에서 계속 남아 교회생활을 잘 하는 ‘active member’인 경우를 조사했다 [도표 2 참고]. 영어사역이 있는 한인교회에서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한인 2세 27.5%가 교회를 떠나지 않고 교회생활을 계속 잘 하고 있었다. 반면, 영어사역이 없는 한인교회 경우에는 이중언어를 강조하든 하지 않든 2.67%와 1.17%만이 한인교회에서 active member로 계속 남아있었다.

특히 주목할 사항은 영어사역이 있는 한인교회라도 이중언어[한국어/영어]권이 아닌 영어권 한인 2세 3.88%만이 한인교회 청장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는 고등학교 이후 영어사역에 남았던 42.81% [도표 1 참고] 영어권 한인 2세 중 대다수는 장년까지 계속 남지 않고 결국 한인교회를 떠난다는 결론이다. 결국, 한인교회에서 어릴 적부터 자란 2세 중 이중언어권이 아닌 영어권 자녀는 100명 중 약 1-4명 만이 한인교회의 맥을 이어간다는 현실을 숫자로 보는 것이다.

도표 2: 고등학교 졸업 후 청장년으로 한인교회 active member가 되는 한인 2세

이 두 통계를 기초로 한인 2세 자녀가 청장년으로 한인교회에 계속 머물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silent exodus’를 방지하는, 최소한 그 비율을 줄이는 길은 무엇인가?

첫째, English Ministry 곧 영어사역 필요성을 보여준다. 중고등부를 지나 청년부로 올라가는 2세를 위한 영어사역은 한인교회 장년 멤버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2세라면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영어권 한인 2세를 위해서는 영어사역이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하는 시기에는 한국어 구사력보다 영어사역 유무에 따라 2세 자녀가 한인교회를 떠나지 않고 남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도표 1 참고]. 영어사역이 있는 경우, 고등학교 졸업 전후로 약 50-57% 한인 2세가 한인교회를 떠나지만, 영어사역이 없는 경우는 약 83-95%가 한인교회를 떠나기 때문이다. 이는 언어 중요성뿐 아니라, 자녀의 영적 필요성을 채워주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째, 이중언어[한국어/영어]권 한인 2세로 키워야 한다. 도표 2 통계는 영어사역 자체가 이민교회 미래를 위한 기독교교육 근본적인 해결이거나 ‘종점’이 못 됨을 보여준다. 청년 시기 2세를 위한 영어사역이 있어도 한국어와 한국문화와 익숙하지 못한 2세 자녀는 대다수가 장년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청년 영어사역에 올라간 약 43% 영어권 한인 2세는 ‘silent exodus’를 계속 하다가 약 4%만 장년으로 한인교회에 남기 때문이다. 반면, 이중언어권 2세는 27.5%가 장년으로 한인교회에서 active member로 남고 있다. 영어권 2세 약 7배라는 수치다.

영어사역에 한인2세를 위한 기독교 교육이나 한인교회 미래를 맡길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영어사역은 단기적 대안에 불과하다. 미래를 내다보는 본질적인 이민교회 교육은 한미[Korean-American] 정체성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에서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완벽한Korean-American 이중언어권으로 키우는 것이 최상의 대안이다. 이에 보조를 맞춰서 한인교회 기독교교육도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로 해야 한다.

아직까지 미주 한인교회는 이중언어/이중문화 기독교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라도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기독교 교육을 하게 되면 한인교회에 남는 차세대 한인자녀 비율은 더욱 높아지리라 확신한다. 영어사역을 키워 1세 한어권 교회에서 독립교회로 ‘출가’ 시키면 차세대를 위한 이민교회 성공 모델이 되리라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 교육방법은 이민교회 ‘silent exodus’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한인교회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불완전한 교육임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영어사역으로 영어권 2세 자녀를 임시적으로 붙잡을 수는 있으나, 결국 한인교회를 떠나게 하는 교육철학임을 깨달아야 된다. 이중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이중문화를 소화하는 Korean-American 그리스도인으로 우리 차세대를 키워야만 이민교회 신앙과 사명은 미래에도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이중언어/이중문화 정체성 기독교 교육이 한인교회 미래를 위한 차세대 지도자 양육을 위한 최상의 교육방법 임을 생각하도록 하자.


/달라스동부장로교회 김정오 목사
김정오 목사(jungohkim@hotmail.com, 214-923-0141)
- 달라스동부장로교회 담임목사, 1994-현재
- Mission Dallas, 운영위원장, 2006-현재
- 이중언어 Youth Ministry, 전도사, 10년
- Dallas Theological Seminary, D.Min., 2007
- Dallas Theological Seminary, Th.M.,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