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음력설을 맞아 한인 상가가 밀집돼있는 플러싱에서 다양한 '음력설 축제'가 펼쳐진다.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2008 우리설날 음력설 대축제'가 내달 9일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플러싱 다운타운에서 열린다.

플러싱 한인회(회장 이에스더)와 플러싱중국상인번영회(FCBA 피터 구 회장)가 함께하는 '음력설 퍼레이드'는 화려한 꽃차도 등장하는 등 다민족 커뮤니티가 어우러지는 축제다.

이에스더 회장은 "지난 2002년에 (내가) 플러싱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퍼레이드 날짜를 주일이 아닌 토요일로 잡았다. 중국분 반발이 많았지만, 크리스천이 생기며 자연스럽게 토요일에 퍼레이드를 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미국 주류사회에 우리 민족의 전통명절인 음력설의 문화를 알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뿐만 아니라 1.5세대가 한국 학교를 통해 한글과 한국 문화 등을 배우는데, 직접적으로 이런 행사를 참가함으로 한국의 고유문화를 접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이곳에 적응해 미국 국적을 가지고 살아도 대한민국 사람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음력설 퍼레이드는 문화적인 행사이기에 교회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우리 민족의 고유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 음력설 퍼레이드에는 '코리아 빌리지'와 '인스파 월드', '한아름 H마트'가 꽃차를 출품했으며, 한인사회 50여 단체가 퍼레이드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한 퍼레이드 이후 2부 순서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코리아 빌리지 내 열린 공간에서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한·중 뿐 아니라 다수의 미국 정치인이 참석하며, 한·중의 전통문화를 맛 볼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 에스더 회장은 "예전에 퍼레이드를 할 때 중국 분이 우리 뒤를 따랐었는데, 지금은 중국인이 많아 우리가 뒤따른다. 그래도 한·중 합동으로 행사를 진행하니 크게 하는 것이다. 한인은 이민역사가 짧아 꽃차가 3대 뿐이지만, 중국 커뮤니티는 7, 8대의 꽃차가 등장한다"며 "많은 한인의 참여가 필요하다. 한인사회 정치력 성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플러싱 타운홀은 2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에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2일(토) 중국 전통 문과 창문에 대한 강연을 시작으로, 9일(토)에는 크리스토퍼 왕의 바이올린 독주·유아 및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중국식 종이 접기 와 아시아 각국의 전통 춤과 연주가 선보여 사람의 시선을 끌 계획이다. 특히 전통 춤 공연에 있어 한국 팀으로 뉴욕한국국악원(원장 박윤숙)이 참가해 잎 춤과 진도북 춤 등 한국 전통 무용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또한 16일(토)에는 전통 차 시범이, 23일(토)에는 중국 전통 음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1일부터 29일까지 창문 시공업체인 크리스털 도어 앤 윈도우의 협찬으로 중국 전통 문과 창문이 타운홀 내 갤러리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