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생각나세요? 울란바타르의 튜야에요…” 2006년 가을 몽골 단기선교 후 한 두 번 이메일이 오가고 그 후 뜸해졌던 어린이반 선생이며 현지에서 나의 통역을 맡았던 학생의 반가운 이메일이다.

10명이 비좁은 방에서 함께 잠을 자던 장면이 떠오른다. 다른 학생들은 한글도 잘하는데 투야는 영어는 잘 하지만 한글은 하지 못했다. 다른 학생과는 달리 튜야는 대학생도 아니었지만 스스로 배웠다는 영어를 썩 잘 했다. 이메일의 내용은 나를 너무나 깜짝 놀라게 하고 감동케 하였다.

우리 팀이 떠난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소자본 일을 구상하며 혼자는 힘들 것 같아 파트너를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파트너를 보내주셨고, 둘이 같이 공부해 여행가이드의 자격을 떴다고 한다. 지금은 웹을 만들고 있는데 아이디어를 준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당시 하루 종일 단기선교사역이 끝난 후 다시 한밤중에 우리 방에 있는 여학생을 상대로 소규모융자 /자립 사업 (MF/MED) 세미나를 했었다. 그것이 씨가 돼 그 후 본인은 여러 교회훈련이나 선교세미나에서 소규모 융자와 저축 프로그램을 소개해 왔다. 교회의 소그룹내에서도 시작할 수 있고, 현지인의 자립과 마을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몽골의 현지 기독교 신용조합을 그들에게 소개하고 석탄장사, 뜨개질 사업 등을 예로 들면서 영어와 한국어를 잘 하는 사람은 작은 여행사나 관광 가이드도 좋다고, 많은 선교 팀이 오고 있으니 그들을 잘 안내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었다. 당시 National Geographic 잡지에도 몽골이 가보고 싶은 나라의 하나로 선정이 됐다고 말한 것이 생각난다.

“그래 튜야, 너는 정말 잘 할 수 있을 거야... 축하한다, 튜야. 너의 용기가 고맙고 멋지다.

어서 좋은 여행안내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내주렴. 단기 선교 팀에게 선전해 줄게...” 하던 일을 제쳐두고 축복하는 마음으로 급하게 메일을 써 보내고,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너무나 흥분이 돼 누구라도 붙잡고 얘기하고 싶었다. 거의 일년 만에 들려온 소식, 말씀은 열매를 맺고야 만다. 좋으신 하나님! 사업시작에 필요한 경비를 대주고 싶지만 아직은 참아야 한다.

스스로 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당신은 잘 할 수 있어요” - 상상력을 능가하는 감동

소규모 융자/소기업 사역 (MF/ME)은 여태껏 가져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그들을 믿어주며 기회를 제공하는 사역이다. 구제는 받아 보았지만 담보나 신용도 없고 사업 또는 훈련의 기회가 없던 사람들에게 소자본 융자는 그 사람들을 ‘신뢰’한다는 믿음의 행동이며 이는 성경적인 인간관에 입각한다. 그들도 나처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고 그 안에 잠재력이 있다는 믿음이다. 그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다.

며칠을 같이 먹고 자며 훈련으로 한 식구가 된 자매들 - 눈을 맞추고 마음을 꿰뚫으며 손을 잡으며 말한다, ‘당신은 잘 할 수 있어요’, ‘이 곳에서는 저보다 당신이 더 잘 할 수 있어요...’ 100-200불의 작은 융자이지만 거기에는 더 많은 것이 교류되고 있다. 그리고 그 감동은 우리의 상상력을 능가한다.

믿음, 신뢰는 소망과 용기를 낳고 그것이 생명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MicroFinace (소융자)/ MicroEnterprise Development (소기업개발) 은 - 지난 7, 8년간 선교지에 다니면서 묵상과 전략수립을 거듭하면서 이젠 내 마음을 뗄 수 없는 분야가 되었다. 단순한 사회활동이나 단기적이 아닌 총체적인 관점을 묵상하며 여러 사역을 고찰하게 되었다. 그러면 그럴수록 말씀에 입각한 새로운 사역의 범위가 많이 넓어진다.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소기업개발 사역은 구원받은 인간의 존엄성과 잠재력을 회복시켜 주는 중요한 전략이다. 이제는 더 큰 스케일의 비즈니스 선교 차원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지역개발을 통해 마을과 나라를 제자 삼는 것이 무슨 말인지 깨닫는다.

특히 저개발 국가의 70% 이상의 가난한 현지인들이 금방 시도해 볼 수 있는 마이크로 사업, 융자는 현지인들이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정말 적절한 전략이라는 생각이다. 많은 성공 사례들이 여러 기관들을 통해 계속 들려오고 있다.

“킹덤 비즈니스 – 여행 안내업. 여행 가이드를 통해 창조를 더욱 빛내고, 친절하게 통역을 해 주던 인내로, 작게 시작하지만 나중은 창대 해 지리라. 번성하라, 땅에 충만 하라.” 이런 작은 크리스천 사업인 들이 동네마다 많아졌으면 좋겠다. 크리스천 소자본융자 기관들로는 Opportunity.org, Hope International, Women’s World Bank, World Relief 등이 있다.

BAM은 Business as Mission 약자로 사업이 곧 선교, 선교로 서의 사업을 통한 총체적 선교를 뜻한다. 이지영은 MOM 선교회 북가주지부장을 맡고 있고 실리콘밸리 CBMC에서 활동하며 하와이 열방대학 강사, JAMA 강사, 그리고 여러 곳에서 사업선교 세미나 강사로 사역하고 있다. 중점 사역분야는 BAM, 총체적 선교전략 개발 및 훈련, 소융자 사역, 의료선교 사역 훈련 및 지원 등이다. UC 버클리 전산과 졸업, 웨스턴 신학교 선교 학 석사. 연락처: 이지영 (408)313-1527 rhee.jiyoung@gmail.com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