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 16일, 북한 인권과 탈북자를 위해 헌신하던 김동식 목사가 납북됐다. 어느 누구도 돌보지 않는 이들을 위해 자기 몸을 다 내던졌던 그는, 피랍 8년째를 맞은 지금 생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사람 기억 속에서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그간 김동식 목사 납북 사건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해온 뉴라이트 북한인권특별위원회와 피랍탈북인권연대 측은 김동식 목사 피랍 8주년을 맞아 다시금 정부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16일 정부측에 ▲김동식 목사 납치테러범 체포로 확인된 피랍사건 전모를 밝히고, 정부차원 대책을 가족과 국민앞에 제시할 것 ▲김동식 목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정신적, 육체적 고통 가운데 있는 남은 가족 보호와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 등을 촉구했다.

김동식 목사는 중국 북경등지에서 탈북 어린이(일명 꽃제비)를 위한 사랑의 집을 운영했으며, 나진 선봉지역에 의류를 보내고, 함흥과 신의주 일대 고아원 2개 지원하는 등 탈북자와 북한 주민을 돕는 사역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99년에는 탈북자 13명이 몽고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일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99년 12월 초 미국에 있는 가족과 만난 뒤 한국을 거쳐 중국 연길로 갔던 그는, 2000년 1월 16일 12시경 연길 시내 음식점 식사를 한 뒤 납북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8년째가 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부 차원에서 사실관계 확인이나 보상 움직임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김동식 목사 사모까지 나서 기독교사회책임 주관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아들인 김동식 목사 생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르짖었지만, 아직까지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기독교계에서는 현재 김동식 목사 건과 관련해 기독교사회책임을 중심으로 △유해송환운동본부 결성 △서울 광화문에서 유해송환 촉구 정기집회 매주 실시 △자국민 보호의무 소홀 항의표시로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방문 및 직무유기 고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국회 유해송환결의안 채택 촉구 △국제인권단체와 연대해 각국 북한대사관에 항의서신 보내기 운동 전개 △유엔인권위원회에 진정서 제출 등 생사확인 및 유해송환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