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회장 이세목)는 지난 15일(화) 후러싱 제일교회 김중언 목사를 비롯해 7명 개인과 한 단체에 올 해 한인상을 수상했다.

한인회는 지난 10일 한인사회 곳곳에서 추천된 25명 한인 후보에 대한 평가 작업 끝에 플러싱 커뮤니티 경로센터에서 6년간 주방장을 맡아 봉사해온 정연희 사모(54 여)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또한 김중언 목사와 정해민 일본군 위안부결의안 뉴욕추진연대 공동대표·곽승용 전 스태튼아일랜드한인회장·박종권 뉴욕한인테니스협회장·전상복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회장·이승렬 전 뉴욕한인상록회장을 수상자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단체 부분에서 앨리폰드팍에서 공원 환경 정화를 담당해온 ‘앨리폰드팍 자원봉사단'을 선정했다.

이에 한인회는 15일 저녁 플러싱에 위치한 대동연회장에서 김경근 뉴욕 총영사를 비롯해 한인 단체장, 동포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제 48회 뉴욕한인의 밤 및 올해의 한인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뉴욕필하모니오케스트라 부단장으로 있는 미쉘 김의 바이올린 연주도 선보였다.

이날 이세목 뉴욕한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뉴욕한인회는 동포 관심과 참여 속에서 범동포적 바램을 굳건히 지켜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상으로 선정된 정연희 사모는 일본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정병면 목사 사모로 플러싱 경노센터에 매일 아침 8시 20분 출근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평균 130명 노인의 점심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정 사모는 "경노센터를 오픈한 이가 같은 교회(순복음 뉴욕교회) 교인이었기에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많은 분이 센터에 필요한 것을 후원하면서 자원봉사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음식 만드는 것은 좋아하다보니 잠깐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었는데 벌써 6년이 넘게 섬기게 됐다"며 "상을 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 좋아서 한 일이고, 섬기시는 다른 분 모습을 보며 '나도 봉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것인데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정 사모는 "노인분이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해주시니 재밌고 열심히 하게 된다. 앞으로 주방봉사를 잘 하라고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요즘 경기가 안 좋다 보니 경노센터를 운영하는 게 어려워 매일매일 필요한 양식에 대해 기도한다. 여기 오신 분이 식사를 못해 오시는 분은 아니지만, 큰 걱정 없이 음식을 준비해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 사모는 90세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으며, 이라크 파병요원으로 있는 딸과 나약칼리지를 다니며 롱아일랜드 확신교회서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는 아들을 두고 있다. 남편인 정병면 목사는 동경에서 6시간 떨어져 있는 마치우라에서 10여 년간 일본 현지인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다.

또한 김중언 목사가 시무하는 후러싱제일교회는 '복음 열정을 가지고 전도, 선교하는 교회'로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정위원회 측은 김 목사가 코리안 퍼레이드 적극적 참여와 청소년 비영리기관 지원, 뉴욕한인회 사업 적극적 지원 등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앞장서서 봉사해온 공로가 인정돼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러싱제일 교회는 7년간 매주 토요일 새벽기도 이후 7시부터 8시까지 스패니쉬 일용직 노동자를 위해 149가에서 커피와 도넛을 제공하고 있다.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데, 기다리는 이들만 100여 명이다. 김중언 목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7년간 매주 토요일 봉사하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다"라며 이들을 칭찬했다.

주일에는 조선족을 위한 영어교실을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1997년에는 조선족 영어강좌를 위해 교회가 교실 사용을 허락하는 차원이었지만, 2003년 7월부터는 교회차원에서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김 목사는 영어교실 참가자에게 "현재는 커뮤니티 봉사 차원의 영어교실이지만, 언젠가는 그들에게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길 소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후러싱제일교회는 장학금 지원에도 열심이다. 1984년도부터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2000년도부터 지역사회와 관련한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교회 창립 189주년 한인회 중 25주년을 기념해 지역사회 봉사에 뛰어난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주게 된 것이다. 장학생 선발 기준은 고등학교 재학 시 지역 사회 봉사에 헌신적이었던 학생으로 정하고, 이들 선발은 전적으로 학교 측에 맡기고 있다. 장학금 액수도 2000년에는 일인당 5백 달러였으나, 2001년부터는 1천 달러로 상향 조정, 인근 9 개 고등학교에 '지역사회 봉사' 장학금 지급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는 중국 연길 및 연변 학생을 대상으로 그 폭을 넓혔다. 이에 중국 연변에 매년 16명 대학생이 졸업할 때 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3년부터 후러싱 한인회가 주관하는 음력설 퍼레이드에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한인교회다. 작년은 250여 명이나 퍼레이드에 참석했으며, 최근에 맨하탄에서 진행된 퍼레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중언 목사는 "21세기를 앞서 나가는 교회가 돼야 한다"며 "신앙과 실천을 분리하거나 선교와 봉사를 구별하는 것은 실천 중심 신앙관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섬김과 나누는 것이 곧 누룩과 겨자씨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교회가 성장이 아닌 실천 위주로 나아가며, 교회의 참 모습을 가까이서 보여줄 때 지역사회로부터 더욱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복음전파 사명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그외 가정문제연구소 보조, 한인회 협조, YWCA 노인 경로잔치 보조, 뉴욕주립대학 한국 기독학생회 보조, 감옥 선교-교도소 방문, 무지개집 지붕 공사, 무료한방 진료 등 수 많은 지역사회를 돕는 일에 참여했다. 또한 1년에 1차례 브니엘선교회를 통해 맨하탄 할렘 300여 명 홈리스를 위해 점심을 제공하며 워십찬양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뉴욕한인회와 직능단체·지역한인회·노인단체·언론사 등이 참가한 총 14명 선정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방주석 선정위원장은 “추천된 25명 한인 및 단체 모두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해왔기 때문에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