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M은 Business as Mission 약자로 사업이 곧 선교, 선교로서 사업을 통한 총체적 선교를 뜻한다. 이지영 씨는 MOM 선교회 북가주지부장을 맡고 있고, 실리콘밸리 CBMC에서 활동하며 하와이 열방대학 강사, JAMA 강사, 그리고 여러 곳에서 사업선교 세미나 강사로 사역하고 있다. 중점 사역분야는 BAM, 총체적 선교전략 개발 및 훈련, 소융자 사역, 의료선교 사역 훈련 및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편집자 주-

‘산후완’이라는 도미니카 공화국 시골 동네에서 펼쳐진 MOM의 지난 2006년 단기 선교 잔치에 참석했던 로버르토 이야기다.

창조과학 영화 상영으로 시작해 복음 제시, 위생교육, 의료와 안경, 사랑의 봉사(미용 등), 결신, 사진, 어린이 사역 등으로 펼쳐지는 MOM 사역에 지역 개발을 위한 ‘소규모 융자 사업 지도자훈련’이 더해졌다.

방마다 문앞에 300-400명의 사람이 줄을 서 있고 찬양소리, 복음 외치는 소리로 빌려 쓰는 학교 전체가 가득 차 있는 가운데 우리는 방도 없이 천막에 의자를 놓고 훈련을 시작했다. 자세한 훈련은 할 수 없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소규모 융자 개념, 좋은 사례, 그리고 그곳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을 소개했다.

두 시간에 걸쳐 그룹 융자와 저축 프로그램등을 소개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질문시간이 되었다. 한 20세 정도 청년이 손을 들고 자기 집에서 하는 조그만 이발소 얘기를 했다. 몇 달전에 시작했는데 그 동네에는 처음이라고 했다.

우선 이발소 시작을 위한 꼭 필요한 항목과 가격을 써 보라고 했더니 한 10가지를 늘어놓았다. 우리가 보아도 쉽게 이해되는 것이고, 이발 전문이 아닌데도 더하고 뺄 것이 금방 눈에 들어왔다. 가위, 거울, 앞치마, 솔, 의자, 선풍기 등이었다. 가장 비싼 것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이발용 의자였다 (약 60불).

그 항목은 option으로 빼고 나머지를 합해보니 50불이 채 되지 않았다. 현지인 대부분이 짧은 곱슬머리 하이티 배경 흑인이라 이발소가 필요없을 줄 알았는데 여러가지 스타일로 단정하게 깎아주는 것을 생각해 낸 것이다.

훈련을 마치고 그곳 부엌과 조그만 가게를 방문했다. 로버르토는 이발소에서 일하면서 그 동네 반장 이상으로 많은 사람 사정을 알고 있었다. 돼지 키우는 곳, 미용실, 노점상, 상점 등 우리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곳의 작은 상점을 가르켜 주었다.

로버르토 이발소 한쪽 방은 자신 침실로 쓰고 현관 조그만 공간에 거울이 있고 빗들도 나란히 놓여있었다. 이발기계를 찾아, 한번 썼는데 고장이 나서 더 이상 쓰지 못한다고. 면도기와 크림은? 아직 면도에 자신이 없어서 시작을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웃는다. 누군가가 와서 면도하는 것도 가르치고 면도기계 고치는 법을 가르쳐 주었으면 했다. 소융자를 해 이발기계를 새로 사도 좋겠다.

같이 따라 갔던 고장 사람 중 이발소에 처음 와 본 사람도 있었는데 모두 융자 얘기 등을 신기한 듯 듣고 있었다. 함께 축복 기도를 하고 로버르토 주소와 연락처를 받고 나왔다. 돌아오는 길 내내 로버르토는 우리를 계속 안내했다.

행상하는 사람이 쓰는 채소밭, 먼곳에서 뿌리같은 것을 가져다 빻아서 파는 곳, 자신 할아버지가 하는 닭장 등. 재료값, 하루 손님 수, 수입등을 자세히 묻는 나에게 로버르토는 그곳 주인을 소개하면서 그들 어려운 생계를 설명하는데 얼마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지, 그 청년 관심과 사랑이 물씬 전해진다.

20세 남짓한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지금은 이발소를 하지만 그 곳을 통해서 많은 사람을 돌보고 다른 사람을 훈련할 수 있는 지도자 감이었다. 교육 기회만 주어지면, 그리고 확장할 수 있는 약간의 자본만 있으면 그가 마을을 발전시킬 팀을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일하는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소규모 융자, 소자본 사업 훈련에 제자훈련을 접목하면 참다운 청지기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가난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사람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착안해 생산하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micro enterprise 사람.

우리는 이들 잠재력과 은사를 바로 인정하고 축복하며 교회나 훈련센타를 통해 더 많이 장려해야겠다. 이런 사람이 20명 정도씩 그룹을 이뤄 그 그룹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 격려와 위로를 나누며 융자와 저축 프로그램를 하는 것이 MicroFinance / MicroEnterprise Development 사역 핵심이다.

'킹덤 비즈니스'로서 이발소/미용실, 참 좋은 사업이다.

다른 사람의 청결함과 단정함을 도와주고, 이발하는 동안 20-30분 내내 대화할 수 있으며, 가정 문제를 들어주고 기도해 주는 등 찾아오는 사람에게 주님 향기를 전하게 되는 것이다. 작게 시작하지만 자꾸 증식하고 번성해 이런 작은 크리스천 사업인이 동네마다 많아지고 기도 그룹이 많아지면 좋겠다.

크리스천 소자본융자 기관으로는 도미니카 공화국에는 Opportunity, 에스페란자 (www.esperanza.org)등이 있고, 그 밖에 Opportunity.org, Hope International, Women’s World Bank, World Relief 등이 40여 개 나라에 있다.

연락처: 이지영 (408)313-1527 rhee.ji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