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워싱턴주 한인의날 행사가 12일 올림피아 주청사에서 열렸다. 워싱턴주 상하원 의원 등 주류사회 인사과 한인 사회 단체장을 비롯해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2500여 명의 한인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서 시애틀형제교회 권준 목사는 개회기도를 통해 "이 땅을 축복하는 민족으로 우리를 부르신 것을 감사하다"며 "받기만 하는 자들이 아니라 풍성하게 나눠주는 자들이 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 소망을 따라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이어 "청교도가 이 땅을 처음 밟은 이유를 우리가 기억하며 살도록, 봉사하며 섬기며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한 "다음세대에서 미국 각 분야 뛰어난 지도자가 나올 것과, 조국을 잊지 않고 늘 기도하는 한인이 되게 해달라"고 당부하는 기도를 드렸다.

지난 해 워싱턴주에서 공식적으로 미주한인의날이 기념일로 제정되도록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신호범 의원은 "미주한인의날은 워싱턴주 발전에 기여한 한인 공로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전 참전 용사와 이날이 있기까지 애쓴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동안 미주 한인은 본국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더 나은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특히 예술, 과학, 상업, 교육 분야에서 일해왔다."며 "여러분이 오늘 이 날 행사를 마음껏 즐기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인의 날 의의는 한인 동포가 미국 땅에서 자랑스러운 미국인으로 살고 있음을 주류사회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데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세기 전에 한국인은 자유와 그들의 꿈을 이룰 기회를 찾아 미국 땅을 처음 밟았다"며 "오늘날 미주 한인은 그들 유산을 잘 간직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시민이다. 미주한인의날은 미주 한인이 전통과 문화와 역사를 기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메세지를 전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은 것에 감사한다"며 "미국을 발전케 해준 한인의 능력과 창의력에 감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주지사인 크리스틴 그레고어는 "제 1회 미주한인의날 행사를 갖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우리 주 내에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쌓아 준 각 분야 한인에게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전해왔다.

지난해 워싱턴주에서는 미국 최초로 한인의 날이 법안(bill)으로 통과됐다. 신호범 주상원의원 주도로 최종 법제화에 성공한 워싱턴주 한인의 날은 형식적 결의안(resolution)과는 달리 정부예산을 책정 받아 집행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