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내 무슬림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폭력과 테러로 대변되는 무슬림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니파 무슬림 단체가 유럽 무슬림에게 거주하는 사회 속에서 긍정적으로 통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헌장을 채택했다고 10일 밝혔다.

유럽 이슬람조직연합(이하 FIOE)은 성명을 통해 폭력과 테러를 반대하고 남녀 간 평등을 지지하며, 유럽 내 무슬림에게 거주 사회 속에 긍정적으로 통합할 것을 촉구하는 26개 헌장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FIOE는 유럽내 수니파 무슬림 그룹을 대변하고 있으며 수니파는 전체 무슬림 9할을 차지하고 있다. FIOE는 이 조항의 목적에 대해 "유럽내 무슬림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현대 유럽에 무슬림이 더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 대변인은 이번 채택된 헌장에 EU 회원국 및 러시아에 있는 400개 이상 무슬림 단체가 서명했다면서 이는 유럽 내 전체 무슬림 20-25%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무슬림 여성 교육과 취업을 확대할 것을 계획하고 극단주의와 싸우기 위한 7천만 파운드 정부 기금 중 일부를 무슬림 여성의 교육비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6일 밝힌 바 있다.

헤이젤 블리어스 지역사회 장관은 무슬림 여성을 기업 지도자 과정에 보내 훈련시킬 계획이며 이들은 역할극을 통해 이슬람 과격사상에 물든 가족이나 남자친구를 어떻게 설득하고 대응할 것인지를 배우게 된다. 블리어스 장관은 이 교육 과정을 통해 여성이 가정 내에서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영국무슬림위원회 이나야트 분글라왈라 사무처장은 "정부가 처음에는 이슬람 성직자를, 영국 내 무슬림 청년을 정탐하는 스파이로 만들더니 이번에는 무슬림 여성을 정부 스파이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여성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이슬람 문화 전통을 영국 정부가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헌장 채택으로 인해 유럽내 무슬림 정책과 무슬림 사회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