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대한 접근 방법으로는 종합적 접근방법과 분석적 접근방법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종합적 접근방법은 전체를 통하여 성경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처음 방문하는 도시에서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그 도시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목적지의 위치와 주변 배경 및 도로 등을 파악하지 않으면 운전상의 큰 어려움을 당한다. 성경의 이해도 같은 이치이다. 성경이 목적하는 바를 올바로 발견하고 찾아가기 위해서는 성경의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을 바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적지를 벗어나 잘못된 곳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이단의 길로 빠져들기 쉽다.

두번째 분석적 접근방법은 전체적인 흐름의 바탕 위에서 구체적인 목적지를 향하는 것이다. 금맥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지층의 전체적인 구조를 연구한 후 금맥 매장 가능지를 설정하여 구체적으로 시추해야 한다. 그래야 매장되어 있는 금맥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실용화 할 수 있다. 성경을 대하는 자세도 같은 이치이다. 성경의 전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성경 속에 담겨있는 무궁무진한 보화들을 캐어서 내 것으로 소유하고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발굴을 시도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앞으로 성경을 하나님 나라와 언약이라는 큰 맥을 중심으로 묵상해 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요 5:39에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라고 말씀하셨다. 즉 성경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의 중심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무엇을 말씀하셨고, 무엇을 위하여 사역하셨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것은 그 분이 하신 말씀과 사역의 핵심이 성경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와 활동을 살펴보자. 마가복음 1:1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고 전제하고 나서 그 복음의 내용을 1:15에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소개하고 있고, 눅 4:43에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로 보내심을 입었노라' 고 예수님 스스로 증언하고 계신다. 즉 예수님이 선포한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였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의 선포를 하셨고, 그 나라의 백성을 부르시고, 백성의 올바른 삶을 위하여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산상수훈, 비유, 종말론 등)을 주셨다. 동시에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의 현상으로 여러가지 활동(기적, 병고침, 귀신 쫒음 등)을 통하여 사탄 세력의 몰락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친히 보여 주셨다. 그러나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리시고 부활하심으로 완성되었다.

또한 행 1:3의 '해 받으신 후에 또한 저희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사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저희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죽으신 후 부활하셔서 승천하기까지 하나님 나라를 전하셨고, 이 사명을 12제자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주셨으며(행 8: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또한 다메섹 도상에서 선택하신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울에게도 명령하시므로 바울은 다음과 같이 세계를 다니면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다. 행 19:8 '바울이 회당에 들어가 석 달 동안을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강론하며 권면하되', 행 20:25 '보라 내가 너희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지금은 너희가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

또한 바울이 열정적으로 선교하다가 억울하게 로마 감옥에 갇혀있던 모습으로 끝맺는 행 28:30-31에 보면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유하며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고 한다. 이렇듯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과 초대교회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의 중심 주제였다. 물론 사도들은 하나님 나라와 더불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하여 전하였는데 그것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방법으로 선포했던 것이다.(고전15:1-11)

그러므로 예수님과 사도들이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당시 유대인에게는 새로운 사상이 아니었다. 그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 자체가 구약에 나오는 것이 아닐지라도 예수님의 말을 듣고 있는 유대인들은 그 말이 지닌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주님은 서론도 없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라고 선포하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가 구약성경에서 큰 맥을 지닌 소망의 메시지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다음 글에서는 구약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신학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