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나님 은혜로

정말로 벅찬 한 해였습니다. 지난 일 년을 돌아보며 몇 가지 새삼 깨닫고 느낀 바를 나누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무엇인가 담대하게 일을 시도할 때 하나님 새 역사를 체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경우 새로 개척하는 일이나 홀리웨이브 사역은 우리가 전에 해 보지 못했던 일이였습니다.

또한 우리가 약한 그 때가 바로 강한 때라는 것입니다. 제 아내가 병으로 쓰러졌을 때는 새로운 사역이 막 열리려는 시기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하며 초점을 잃지 않고 일을 준비해야만 하는 시기였습니다. 바로 그 때 모든 것을 놓고 주님만을 바라보게 한 것은 지나고 보니 하나님 지혜였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간 생각은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확실하게 추진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하나님 지혜는 더욱 기도하는 자리로 우리를 인도하신 것이었습니다. 온 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넘게 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것을 합력해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우리 아픔과 연약함을 통해 도리어 자신의 위대한 일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깨어 있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지난 봄 버지니아 주 공대 캠퍼스에서 교포 조승희 군이 일으킨 총격 사건과 더불어 여름에 아프간에서 일어난 피랍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는 일들이었습니다. 한국교회, 특히 이민교회를 향해 깨어 있으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 음성을 듣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우린 교회로서 더 이상 막연하게 목회하거나 믿음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고 자각하게 됐습니다. 제자훈련도 이 정도로 해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믿음의 방패를 더욱 확실하게 들 때라고 확신합니다. 더욱 낮은 자리로 내려가 주님의 능력으로만 일을 감당할 때라고 믿습니다. 그 믿음, 그 능력으로 새해엔 더 귀한 일을 주님의 이름으로 시도하며 이뤄드릴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길 축원합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
어느덧 2007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교회적으로 금년 한 해는 여러 가지로 주님 사랑과 은혜를 많이 받은 한해였습니다.

다가오는 2008년도 새해를 성공하기 위해 한 해를 바르게 주님 앞에 결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잘한 일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후회돼는 일은 철저히 정리해서 회개함으로 바로 세워지는 시간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욱 영적으로 무장해 주님께 쓰임 받도록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받으시고 새해를 승리하시길 축원합니다. 소망의 새해를 맞이하며 성도님 가정에 하나님 축복이 충만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충현선교교회 민종기 목사
하나님께서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선물하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재능, 물질, 그리고 신앙도 받았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창조한 것은 거의 없으며 모든 것을 우리는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선물은 시간(time)입니다. 이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다른 은사와 선물이 효력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중요한지, 심장 수술을 받아 6개월 생명을 연장 받은 어떤 미국 부자는 600만 불을 대학병원에 기증해 심장병 퇴치에 힘쓰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 청지기인 우리는 사실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배정돼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베틀에서 짜낸 베를 칼로 자르는 것처럼 언제 우리 인생이 마무리될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하루가 24시간이라는 사실은 압니다. 1년이 365.2422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누구나 같은 24시간으로 하루하루를 선물하십니다. 하나님이 같은 하루를 선물하시지만 살아가는가는 사람에 따라 하루는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사람은 잘 계산해 귀하게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시간을 흐르는 물 쓰듯 무의미하게 써버립니다. 시간 주인도 하나님이시라면, 시간에 대해도 주님은 주권을 주장하고 있으심이 분명합니다.

364일을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하면 후회도 아쉬움도 생깁니다. 세운 계획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한 해라는 은혜 도화지에 우리는 지워지지 않는 그림을 그린 것이요, 일 년 큰 시간 상자 속에 하나님께 드릴 많은 선물을 마련한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잘못한 것 또한 하나님은 이 모습 그대로 받을 것입니다. 아이의 옹알이나 서툰 몸짓과 같은 우리의 지난 행위를 하나님은 사랑으로 받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새로이 다짐하면서, 또 깨어질 계획이라도 다시 한 번 세우는 것을 마다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가기 위해 시시각각으로 핸들을 조정하는 것처럼 우리도 믿음, 가정, 교회 이상을 정하고 계속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새날과 새해 시간을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시인 언어를 기억하면서 한 해를 내려놓고 새해를 바라봅니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이여.”

충현선교교회 민종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