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 국민 선택은 이명박으로 확정됐습니다. 이 당선자는 역대 대선에서는 볼 수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연령층에서도 비교적 고른 득표를 올렸습니다. 2002년 대선에서는 20~30대는 노무현, 50대 이상 유권자는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는 소위 "세대 투표" 현상이 심화됐지만 이번 대선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골고루 이 명박 후보를 선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대는 이념을 버리고 실리를 취하는 투표를 했고, 50대 이상은 진보 정권에 저항하는 선택을 했고, 40대는 일찌감치부터 이명박 후보를 지원해 왔기에 거둔 압승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역적으로도 서울 민심을 잡은 것이 압승을 거둔 커다란 승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선 자치단체장 출신 첫 대통령으로서 이 당선자는 청계천과 버스전용차선으로 대표되는 시장시절 업적으로 역대 선거 때마다 여야 균형이 팽팽했던 수도권에서 표몰이(?) 돌풍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선거를 얼마 앞두고 터진 BBK 등 악재도 민심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현 정권 진보적 개혁주의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보수의 정체성을 발판으로 하면서도 실용주의적인 업적과 능력을 기대할 수 있는 이 명박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정치적으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흡사한 점이 많습니다. 푸틴은 지난 2기 중임을 거치는 동안 러시아 경제 안정을 가져왔고, 러시아 신 보수주의라고 일컫을 만큼 중산층을 두텁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의 인기가 상당히 높아서 일각에서는 3선 개헌을 해서라도 푸틴을 연임시키자는 여론까지 나돌고 있으며 지난 11월에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에서 푸틴 집권당이 대승을 거두어 그 인기도를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것인가? 가장 쉽게 지적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은 "현 정권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대선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현 정권이 하는 방식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진보나 보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그런 와중에서 이명박 당선자 실용주의적인 이미지는 중도 성향이 높은 유권자(40대-50대 초반)에게도 어필해 불안한 경제를 바로 잡아 다시 한 번 제 2의 경제 도약을 이루기를 바라는 전 국민 염원이 이번 선택 가운데 담겨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조심스럽게 지적될 수 있는 것은 지나치게 능력을 선택하다보니 도덕성을 도외시한 것이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지나친 실리주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소모전"보다는 실리를 취하고 실수를 인정하고 용납하는 중도적인 노선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silent majority의 "중도론"이 이번 대선 결과이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선택과 함께 새로운 계획이 이뤄져야 할 시점입니다. 한국 역사상 두 번째로 개신교 장로님이 대통령에 선출됐으니 이제는 복음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시 한 번 점검하면서 우리 크리스천이 다시 한 번 기도로 무장할 때입니다. 남미 일부 국가가 크리스천 대통령을 선출하면서 그들 국가가 다시 부흥과 발전 길을 걷고 있듯이, 우리 한국도 다시 한 번 신앙적으로 거듭나야 할 시점 입니다.

아기 예수 탄생과 함께 새로운 꿈으로 잉태될 조국을 위해 오늘도 무릎을 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