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시골에서 가뭄이 오면 농부는 밤을 새우면서 자신의 논에 물줄기를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하나님 은혜도 물줄기와 같아서 흐르는 길이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복의 근원’이 되라고 하시고, 그의 자손(씨)을 통해 만민이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축복해 주셨다.

하나님 은혜는 먼저 그 은혜를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 예를 들면, 하나님 사랑을 경험한 사람을 통해 세상 사람은 이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 하나님께 받은 것이 너무 많다고 깨달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 나 같은 죄인을 용서해 주신 하나님을 만난 사람만이 다른 사람 죄와 허물을, 그것이 얼마나 크고 추하고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든지 간에 능히 용서하고 덮어줄 수 있다. 인생 깊은 수렁에서 하나님 위로와 격려 말씀으로 건짐을 받아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동일하나 말씀으로 채워줄 수 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에게 “너희가 하나님께로서 받지 않은 것이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은혜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은혜의 통로가 돼야 한다. 그들에게는 하나님 은혜가 필요하다. 그들 가슴은 가뭄 속에 갈라진 땅처럼 메말라 있다.

누군가에게 전해달라는 물건이나 돈의 전부나 혹은 일부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것을 의미하는 ‘배달사고’라는 말이 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다.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영적인 배달사고이다.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은혜를 기억하는 날이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 은혜가 풍성하게 전달되는 복된 성탄절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