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미주한인교회는 19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이해 희망차게 출발했지만 대외적으로 안티 기독교 세력의 교회 핍박, 이슬람 세력 공격적 포교 활동, 한국 사회 좌익화 움직임, 대내적인 교회와 교계 분열과 갈등을 보며, 한국교회가 영적 전쟁 가운데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러한 심각한 도전 앞에서 치열하게 영적 전쟁을 벌이며 지역 선교와 세계선교를 꾸준하게 펼쳐 왔습니다.

이러한 영적 전쟁 움직임을 바라보며 최전방에서 세계선교를 돕고 교계와 교회, 목회자와 성도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힘써 온 본지는 앞으로 한국교회에 맡겨진 세계 복음화 사명을 감당하며 회개와 거듭남 역사를 이뤄 진정한 부흥이 이뤄지도록 힘을 합쳐 나갈 것입니다. 기독일보는 다사다난 했던 2007년을 돌아보며 미주지역 한인 교계에 있었던 뉴스 중 10가지를 선정했습니다.-편집자 주-


[한인사회 경종 울린 조승희 사건]
▲부시 대통령, 버지니아 공대에서 애도 뜻 전했다.
지난 4월 16일 미국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 소재,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가 한국 교포 2세인 조승희 씨라고 밝혀져 한인사회는 한동안 충격에 휩싸였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정서불안 고교생에서 대학 킬러가 되기까지’라는 기사를 통해 “정신 장애가 있었던 조승희가 우수대학인 버지니아텍에 진학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미흡한 학생관리 시스템과 학업적 성취에만 초점을 맞춘 미 고등교육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수 한인 목회자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함과 동시에 교회가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책임에 통감을 표했다. 한 1.5세 목회자는 칼럼을 통해 “조승희는 다른 별나라에서 온 미친놈이 아니다. 단지 이 땅에서 참다운 가치관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우리 1.5세 모습일 뿐”이라며 교회가 이런 자를 위해 훨씬 더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1907 평양대부흥 사모하며 개최한 각 지역별 대형집회]
▲뉴욕에서 열린 할렐루야대회
5월 뉴욕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작은 규모 지역 코스타 집회가 열렸다. 한인 디아스포라 청년을 위해 22년전 시작한 코스타 집회에 지역 목회자와 유학생을 비롯한 많은 청년이 참여했다. 6월에는 뉴욕/뉴저지/필라 지역 54개 교회가 연합해 ‘1907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 영적대각성연합집회’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에서 개최하는 ‘2007 호산나 전도대회’가 어른과 청소년 그룹을 대상으로 각각 펼쳐졌다. 7월에는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부흥의 함성을 미국 땅에서도 일으키자는 취지로 자마 중보기도 컨퍼런스가 열렸으며, ‘부흥의 파도를 경험하라’는 주제로 뉴욕지역 최대 규모 행사인 할렐루야대회가 오정현 목사가 강사로 나선 가운데 3일간 진행됐다.

남가주에서는 영적대각성과 회개운동을 위해 ‘남가주영적대각성대회’를 개최했다.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린 대회는 ‘목회자 위로의 밤 행사’를 끝으로 폐막됐다. 서울 갈보리교회 이필재 목사가 강사로 나선 대각성대회는 LA, 밸리, OC, 동부 등 남가주 지역 일대에서 열려 개교단과 남가주 교회 연합을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LA중부지역교회협의회 연합부흥성회가 11월 8일 오후 7시 30분 남가주벧엘교회(담임 오병익 목사)에서 열렸다. ‘너 있는 곳을 성지로 만들라’라는 주제로 열린 부흥성회가 열렸다. 이날 ‘야곱의 열망을 가지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김영헌 목사는 “야곱은 얍복강 나루에서 천사와 씨름하며 하나님을 만나는 사건을 가졌다.”며 “야곱이 믿음으로 하나님을 만났던 그 사건을 기억하며 성도도 믿음을 갖고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고 전했다.

북가주는 이스트베이교협주관 청소년 2세집회가 지난 8월 24일부터 이틀 간 약 2,000여 명 한인 2세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설교를 전한 벤자민 이스라엘 목사는 “다윗이 아말렉에게 빼앗겼던 모든 것을 하나님 뜻을 구한 후 다시 되찾았듯(삼상30장), 우리도 하나님 뜻 안에 있을 때 우리 것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며, “우리는 빼앗긴 하나님 임재, 하나님 향한 열정. 사랑을 회복해야 하며, 그것은 오직 하나님 뜻을 구할 때만 가능한 일” 이라고 강조했다. 설교 이후 예수영접 및 신앙열정 회복을 위한 기도시간이 있었고 많은 이들이 강단앞으로 나와 간절히 기도했다. 집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새소망침례교회 이동진 목사는 “이들을 섬길 수 있어 기쁘고, 2세에 대한 비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고 소감을 전했다.

시애틀 지역에서는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연합장로교회 비전드림센터에서 시애틀연합대전도집회가 열렸다. 시애틀에서는 처음으로 1천여 명 규모로 진행된 연합 전도집회는 세대와 교회 담을 허무는 뜻깊은 자리였다. 본국 찬양교회 담임 김정훈 목사가 강사로 나서 말씀을, 허준호, 별, 버블시스터즈, 원티드, 미스코리아 김사랑 등 기독교 연예인과 47명 축복교회 찬양팀이 은혜로운 찬양을 전했다.

[탈레반, “살해위협 계속 피랍자 피말리게 해”]
지난 7월 19일 아프간 가즈니주(州)에서 분당 샘물교회 목사와 봉사단원 23명이 탈레반에 게 피랍됐다. 이슬람 과격 단체인 탈레반과 협상 과정 중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가 살해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피랍 42일 만인 8월 28일 인질 21명 석방이 최종 확인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탈레반에 피랍됐다 풀려난 유경식(55) 씨와 서명화(29) 씨가 8월 31일 카불에서 본국 언론과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수차례 “온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애쓴 정부 관계자 여러분과 한국 국민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가족들
이번 탈레반 피랍사건 이후 극심해진 안티 기독교 움직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해져 많은 반기독인을 낳고 있다. 탈레반 피랍 사건은 크게 보면 이슬람과 기독교의 영적 전쟁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슬람 국가는 한국을 동아시아 이슬람 선교 전략기지로 삼기 위해 막강한 오일 달러를 이용, 공격적 선교를 펼쳐 나가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교비자’]
이민당국 종교 관련 비자와 영주권 승인이 지체되면서 목회자를 비롯한 종교 관련 비자 신청자가 체류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이민서비스국(USCIS)은 종교 관련 위조서류가 급증하자 급행서비스 수속을 중단하고 신청자를 직접 찾아가는 등 심사 방법을 엄격하게 바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청자는 취업(H1-B), 학생(F-1), 소액투자(E-2) 비자 등으로 바꿔가며 체류신분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종교 관련 비자와 영주권 승인이 사실상 중단된 것은 교회 스스로가 문제를 좌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분별한 종교이민 신청과 함께 위조 서류가 만연하는 상황이 적발됐기에 이민당국에 항의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주 지역 몇몇 한인 교회가 ‘영주권 장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체 한인 교회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또한 사회를 선도하고 개혁해 나가야 하는 교회가 오히려 불법을 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꽉 막혀 있는 종교비자와 관련해 이민법 변호사는 종교 관련 비자와 이민 승인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기에 신청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 취업비자 경우 노동허가서 취득과 취업이민 신청이 빨라져 이를 추천하고 있다.

[PPP 미국 LA 시가지 행진 및 화해와 평화기원 LA 집회(9.15 코리아타운)]
▲PPP LA. 십자가대행진
지난 9월 15일 오후 3시 LA 올림픽가는 십자가 물결로 넘실됐다. 2007 미주 화해와 평화의 PPP 십자가대행진(Peace Parade for Peoples. 본부대표:김영진, 미주대회장: 박희민)이 LA한인회(회장 남문기)와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박종대 목사) 공동주최로 LA에서 개최된 것이다.

“지구촌 항구적인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해 십자가를 지겠습니다”라는 대형 플랜카드를 선두로 진행된 LA PPP 대행진에는 김영진 전농림부장관, 신호범 위싱턴주 상원의원, 래리그랜트 마틴루터킹재단 총재, 박희민 미주 PPP 대회장, 탤런트 최선자씨 등 수많은 미주 한인 및 흑인 지도자가 참석했다. 한인의 날 퍼레이드에 맞춰 진행된 이날 행사는 참석자가 통일과 교회 부흥에 대한 염원을 안고 LA 코리아 타운가를 행진했다. 참가자는 행진 후 주님의영광교회로 이동해 미국 땅의 영적 각성과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남북정상회담, 교계 지도자 '아쉽다' 반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으로 가는 노 대통령과 권 여사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10월 4일로 종결된 가운데 교계 지도자는 4일 발표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대해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당초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 전 밝혔던 ‘납북자 귀환’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전초인 ‘북핵 폐기’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표했다.

본국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는 이번 공동선언에 대해 “북핵이 빠지고 인권이 빠졌다”며 “노 대통령이 수고는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주고 온 것은 많고 얻은 것이 적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로렌 커닝햄 목사, 동부지역 순회]
▲로렌 커닝햄 목사
국제예수전도단과 열방대학 설립자 겸 총장인 로렌 커닝햄 목사가 10월 말부터 11월까지 미주동부지역 순회 집회를 가졌다. 10월 25일부터 진행된 뉴웨이브(New Wave) 투어는 보스턴,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워싱턴DC, 아틀란타로 이어졌다. 뉴웨이브 투어는 커닝햄 목사가 한인을 향한 하나님 소망과 전 세계 교회 부흥 비전을 선포하기 위해 진행한 집회로서 한인 2세에게 큰 도전을 주었다.

복음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왔고 거대한 대륙 중국을 복음화 할 사명이 한국에 있음을 로렌 커닝햄 목사는 역설했다. 그는 “활자 혁명을 통해 복음이 급속도로 전파됐듯 이제는 인터넷 등 전자혁명으로 복음이 급속도로 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D-12 USA 컨퍼런스 - 8월 20일~22일]
뉴욕 전도대학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두날개양육시스템이 지난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D-12 컨퍼런스’를 통해 소개됐다. 컨퍼런스에는 뉴욕·뉴저지·필라지역 목회자 및 성도가 대거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강의 하는 김성곤 목사
김성곤 목사(부산 풍성한교회)가 직접 강사로 나섰으며 1단계 컨퍼런스와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순복음뉴욕교회(담임 김남수 목사)에서 진행된 2단계 컨퍼런스 모두 각가 7백여 명이 참석했다.

‘두날개양육시스템’은 김성곤 목사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전도에서부터 정착·양육·훈련·재생산을 이뤄 한 사람을 거듭난 강력한 주님 군사이자 재생산 사역자로 훈련하는 양육시스템이다. 풍성한교회를 자연적교회성장(NCD)의 교회건강지수 세계 신기록(107점)을 세우게 만든 이 시스템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풍성한 교회는 두날개선교센터를 설립해 한국형 셀교회 훈련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탈북자 도운 윤요한 목사 ‘용감시민상’ 수상]
▲윤요한 목사
“인간으로서, 동족으로서 그들을 내버려 두는 것은 범죄입니다. 사람이 굶고, 총에 맞아 죽어가고 있는데 UN인권결의안에 기권하는 한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윤요한 목사)”

지난 10월 16일 뉴욕에서는 트레인 재단이 주최하는 ‘용감시민상’ 시상식이 있었다. 올해 수상자는 윤요한 목사였다. 중국 공안에 잡혀가 15개월간 옥고를 치르고, 이름을 바꿔가면서도 탈북자를 위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9월 25일에는 탈북자를 돕는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에 체포돼 4년간 감옥살이를 한 스티브 김 집사가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다. 중국에서 추방된 두 인권 운동가는 미국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탈북자를 도울 수 있도록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탈북자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난민이지만 중국에서는 불법체류자다. 중국 내 신분상의 이유와 탈북자로 인한 중국 내 사회치안 불안정, 북한과 중국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앞세워 북한으로 강제송환한다. 그리고 국적을 가리지 않고 탈북자를 도운 이들을 ‘불법 외국인 수송’이라는 죄목을 앞세워 감옥에 가두고 있다. 이제는 중국이 탈북자 뿐 아니라 그들을 돕기만 해도 죄인으로 낙인찍는 무자비한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

[대형교회 목회자 연이은 사임으로 미주교계 술렁]
올해 대형교회 목회자 사임 소식에 미주교계가 크게 술렁였다.

29년간 뉴욕장로교회에서 목회했던 이영희 목사가 지난 3월 4일 주일예배 설교를 마지막으로 건강상 이유로 안식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목사는 3월 18일 주일예배 설교 이후 갑자기 강단에 올라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간음했음을 고백해 교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임시공동의회에서 기도하는 뉴욕장로교회 성도
이 목사 건은 노회를 통해 3년 정직과 그 이후 뉴욕·뉴저지에서 목회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교회 내 문제가 갈등으로 번져 일부 목회자와 성도가 뉴욕예람교회가 개척되기에 이르렀다. 예람교회는 뉴욕장로교회 임동렬 부목사가 당회장을 맡았다. 뉴욕장로교회도 안민성 목사를 청빙해 담임목사로 취임했으며, 양 교회는 교인간 논쟁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간음 고백사건 충격을 회복하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퀸즈한인교회 고성삼 목사가 11월 25일 예배시 건강상(당뇨)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2대 목회자로 교회를 이끌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과 “음향 시설 설치와 관련한 재정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의혹을 삼는 일부 교인이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목회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회는 지난 12월 2일 고성삼 목사의 연속적인 시무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교인에게 배포해 743명 서명을 받았으며, 고성삼 목사가 다시 교회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노란리본과 손수건 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교인에게 교회를 위한 기도 모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헤브론교회 송용걸 목사도 지난 11월 25일 주일예배를 끝으로 사임했다. 대표적 대형교회에 속하는 헤브론교회 송 목사는 고별설교를 통해 '1.5세 후임자에게 교회를 물려주고 싶었다' 고 전하면서, 교인에게 '목회자를 감싸주고 덮어주는 미덕을 보였으면 한다'며 미국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