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공회의 캘리포니아주 샌와킨 교구가 교회 내 동성애자 권리확대 경향에 반발해 첫 탈퇴하는 결정을 했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샌와킨 교구는 8일 연례모임에서 미 성공회로부터의 완전 탈퇴 여부를 둘러싼 신부와 평신도 투표를 실시, 찬성 173대 반대 22로 탈퇴를 가결했다. 이로써 샌와킨 교구는 미 성공회내 전체 110개 교구 가운데 완전 탈퇴를 결정한 첫번째 교구가 됐다.

특히 이 결정은 2003년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이 뉴햄프셔교구 주교로 서품된 뒤 교회 당국과 교구간 불협화음 끝에 나온 것으로, 미 성공회 내부 보수와 진보간 뿌리깊은 분열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 교구는 향후 보수적 경향 남미 성공회 집회에 참석하는 등 성공회내 보수교구와 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표결에 앞서 샌와킨 교구의 존 데이브드 스코필드 주교는 이번 결정을 통해 미 성공회내 자유신학이 이제는 지나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 세계 성공회 지도자들은 2003년 뉴햄프셔주 교구의 동성애자 주교 서품에 반감을 가져왔다. 보수적 신도는 능동적인 동성애는 성경에 기초한 성공회 교리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는 정의와 포용에 대한 성서 가르침에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반박해왔다.

전 세계 성공회 교인은 약 7천700만 명이며 미국인 신도는 2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출처:Pray24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