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가까워오면서 목회자들이 자신의 지지후보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 지지를 빌미로 일부 특정 종교세력이 교묘한 방법으로 불법적 선거운동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자중을 당부했다.

이회창 후보는 13일 성명을 내고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중심이 돼 노골적으로 신도들과 전국 소형교회들에게 이명박 후보 지지를 권유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국민과 나라를 훌륭하게 이끌 대통령을 뽑기 위한 것이지, 신앙심이 돈독한 교회 지도자를 뽑는게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는 성명서에서 “한국교회가 이처럼 일탈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교회에서 장로 직분을 가진 이명박 후보를 내세워 정치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하겠다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면, 우리 사회는 섬뜩한 종교분쟁까지도 각오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