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을 비롯해 크리스천에게 만남은 중요하다. 특히 평생을 같이 갈 소중한 사람과 만남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런 소중한 만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결혼정보회사로 잘 알려진 ‘듀오’ 미주 LA 지사장으로 있는 베테랑 커플 매니저 제니퍼 리씨를 만나, 만남을 주선하며 느꼈던 이런 저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결혼정보회사라는 이름을 떠올리며 ‘그냥 만나면 되지. 회사를 통해 누굴 만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한번쯤 생각을 바꿔 볼 필요가 있다.

제니퍼 리 매니저는 바쁜 미국 생활 가운데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고, 또 소개를 시켜 주고받는 것도 서로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에 중간 조정 역할을 하는 전문가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현재 감사한인교회(담임 김영길 목사) 집사이기도한 그녀는 커플 매니저를 8년이 넘게 해오며 처음에 이런 일이 참 재밌을 것 같아 시작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항상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니 제 말 한마디에 마음의 상처가 될 수 도 있고 희망을 줄 수 있기에 우선 회원에게 자신감을 심어 줍니다. 그리고 크리스천 회원 경우 그분들 역시 하나님께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 할텐데 저 역시 기도하는 맘으로 이 일을 하고 있어요.”

한편 요즘 그녀는 13일 빌트모어 호텔에서 개최되는 ‘사랑에 빠지고 싶다’(Feeling in Love)를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운타운 빌트모아 호텔에서 13일(목) 저녁 7시에 남성분 50명, 여성 50명해서 100명이 모여 일 년 한해를 돌아보며 갖는 외로운 싱글을 위한 파티입니다. 한인 특히 믿음을 가진 크리스천이 많이 참석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본인과 어울리는 만남,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즐거운 한때로 만들면 좋겠어요. 뉴욕, 시카고,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오하이오주 등에서 오시고 1.5세 2세이 많이 참여합니다.”

이밖에 내년 2월 10일 발렌타인 데이에는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라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고 쿠킹 이벤트, 골프 이벤트 등 연중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처음 보는 이들이 서먹한 분위기에서 쉽게 친해질 수 있고 다양한 이들을 두루 만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게 된다.

그녀는 현재까지 150쌍 인연을 맺어 준 베테랑이다. 혼인으로 맺어진 경우 커플 중 2년 전 캐나다 여성분과 엘에이에 있는 남성분이 이벤트 행사 때마다 만나서 결국 결혼하게 된 경우, 혼자 사는 아버지가 아들 딸 결혼 시키러 듀오에 왔다가 아버지가 듀오 소개로 재혼을 하게 된 경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커플을 맺어 주고 결혼으로 골인하는 과정을 코치하며 제니퍼 리 매니저만이 느끼는 감정이 있다.

“이민 사회에서 살다 보면 각박해지기 쉬운데 전문직, 좋은 보수만을 가진 사람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환경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잔잔한 행복을 느꼈으면 합니다. 삶 속에서 느끼는 물 흐르듯 스쳐가는 기쁨을 잊지 않는다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맛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녀는 특히 맺어준 회원들이 행복하게 잘 살아갈 때 뿌듯함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결혼한 여자 회원이 초음파 사진을 가지고 와 “제니퍼 씨, 신랑 많이 닮았죠”라고 말하고, 최근에 E-MAIL을 통해 “이쁜 아들이 태어났는데 눈, 코, 입이 신랑을 닮았고 하얀 피부는 자기를 닮았다”라며 행복해 할 때 보람과 흐뭇함을 함께 느낀다.

또 제니퍼 리 매니저는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한인을 볼 때 조건이 다가 아니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며칠 전에 문의가 오신 분 여동생은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권 변호사 여성분인데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고등학교만 나온 분이라고 하더군요. 미국에서는 여성분보다 남성분이 학교를 좀 더 늦게 끝내는 분들이 많고 나이가 들어도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의 나라잖아요. 성격이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와 만남이어야지. 너무 외모 중심, 직업 중심이 되면 안 될것 같아요”

*결혼 정보 회사 ‘듀오’는?
1995년 설립해 한국 최대 결혼정보회사로 성장했고 1만 5천명에 달하는 커플과 2만 2천 명 회원을 보유한 업계 1위 기업으로 건전한 결혼 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 나가고 있다. 미주지사는 9년 전 설립된 이후 처음에 결혼정보회사를 알리고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을 알리는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