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보다 더 큰 상처… 유대 피난민에게 문을 걸어 잠근 교회와 국가들
루터의 반유대주의 주장…히틀러로 이어져

갈보리선교교회(심상은 목사)에서 10월 20일과 21일(월-화) 이틀에 걸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김인식 목사(킹덤월드미션 대표, 미주장로회신학대학원 교수)를 강사로 ‘성경, 빅픽처를 보라’ 세미나가 열렸다.

이상명 총장(캘리포니아 프레스티지 대학교)의 기도로 시작된 첫째날 강의에서 성경을 통전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성경을 보는 다섯가지 큰 틀 - 창조, 타락, 약속, 구속,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창세기 1장-2장에 제시된 하나님의 비전이 성경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선교는 하나님의 비전 성취 과정이며, 하나님의 비전에 헌신 할 때 삶의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왕 같은 제사장’, ‘에덴’, 예루살렘’, ‘천년왕국’ ,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비전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첫째 날 두번째 강의주제는 ‘하나님의 전략’이었다. 그는 타락한 문명 한복판에서 아브람을 불러내어 그 언약을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행위 언약(아담 언약, 모세언약), 은혜언약(아브라함, 다윗, 새언약), 예루살렘 언약을 비교하며, 언약의 통합적 성취를 통해 메시아 왕국이 도래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교수.
(Photo : 기독일보 ) 김인식 교수.

아브라함 언약의 핵심은 첫째도 ‘땅’

그는 아브라함 언약이 “이삭과 야곱에게 동일하게 계승되었고, 오늘날 중동 분쟁까지 이어지는 근본적 토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땅 언약을 무시하면 성경 전체의 흐름과 예언의 완성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아브라함 언약과 가나안의 회복이 단순한 민족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적 전략임을 짚었다.

 그는 “이방인 또한 믿음으로 새 언약에 동참했지만, 이스라엘과의 언약은 대체되지 않았다”며 “하나님은 지금도 이스라엘을 통해 열방에 복을 흘려보내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세번 째 강의에서는 ‘유엔’, ‘교황’, ‘오바마’, ‘이슬람 지하드, ‘팔레스타인 분쟁’, ‘인본주의’,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등 예루살렘을 둘러싼 논쟁들을 언급하며, 이에 관한 영적인 의미들에 대해 설명했다.

“유엔은 이스라엘 수도 결정을 수용하지 않았다. 교황은 예루살렘을 3대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성지로 국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지하드의 목표는 이스라엘 멸망이다. 인본주의적 시각에서는 다수가 이스라엘을 불법 국가로 인식한다.”

“유대계 오스트리아 언론인인 테오도어 헤르츨은 19세기 후반 시오니즘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1897년 스위스 바젤에서 ‘시오니스트 회의’를 개최하고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을 위해 국제법으로 보호받는 고향을 만든다”는 결의를 했다.”

네번째 강의에서는, AD 70년 로마 장군 티투스(Titus)에 의해 예루살렘성이 함락되어 58만 명이 사망하고 9만 7천 명이 포로와 노예로 잡혀간 사건으로부터 시작해 유대인들의 고난의 역사에 대해 풀어나갔다.
“AD 132-135년 바르 코크바 독립운동 때 약 58만 명이 사망했고 살아 남은 자는 노예로 팔려갔다.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유대인들을 이 땅에서 완전히 지우기 위해, ‘이스라엘’, ‘유대 땅’이라는 명칭을 금지하고, ‘이스라엘 땅’을 ‘팔레스타인’으로 명명하고. ‘예루살렘’을 ‘아엘리아 카피톨리나’로 바꾸었다.”

그는 반유대주의 정서가 교부들 및 종교개혁자들에게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순교자 저스틴은 ‘유대인들과 맺으신 하나님의 계약은 더이상 효력이 없고 이방인들이 유대인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이그나티우스는 유대 절기와 축제에 동참하는 자를, 주님과 제자들을 죽인 사람과 공범자라고 정죄했다.”

터툴리안은 “유대인을 반대하며”라는 책을 저술해, 반유대주의를 공고히했고 오리겐은 교회가 ‘하나님의 참 이스라엘’이라는 해석을 최초로 도입했다.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 역시 유대교에 반대했는데, 안식일을 폐하고, 유대적 뿌리를 근절시키는 기틀을 마련했다. 크리소스톰(344-407), 제롬(345-420), 어거스틴(354-430)은 노골적으로 반유대주의를 표명했다.

크리스토톰은 “유대인들을 미워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의무, 유대인들은 악마에 붙잡힌 자들로 탐욕스러운 돼지와 같다.”고 말했다.

제롬은 “유대인들은 성경을 이해할 능력이 없고, 그들이 참된 신앙을 고백할 때까지 가혹하게 핍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어거스틴은 유대인들은 죽어 마땅하다며, “저주를 받아 지구 위를 떠돌아 다닐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유덴자우(judensau, 독일어로 유대의 암퇘지), 유대인들이 돼지의 젖을 먹고 있는 것을 형상화한 부조는 기독교와 가톨릭 안에 만연했단 반유대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덴자우는 중세에 처음 등장하였고 교회나 대성당의 벽에 조각해 거리에서도 볼 수 있었다.

김인식 교수에 따르면, 반유대주의는 십자군 전쟁(1096-1291)때도 만연했다. 유대인은 무슬림과 함께 그리스도의 적, 소탕 대상에 포함되었고, 예루살렘 전투 중 그들을 회당에 가두어 불을 지르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유대인을 식별하는 노란별을 붙인 것은 나치가 시초가 아니었다. 그 700년 전 1251년, 교황 이노센트 3세가 그들에게 노란색 표식을 부착해 식별했다. 중세시대 노랑은 거짓과 비겁, 불충과 배반을 의미하는 치욕의 색이었다.

반유대주의는 흑사병, 종교재판, 루터의 주장 등을 거치며 더 강화되었다. 루터는 1517년 종교개혁 당시, 유대인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는데, 김인식 교수는 이 루터의 주장이 히틀러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회당을 불태우라, 집들을 파괴하라, 기도책과 탈무드를 몰수하라, 랍비에게 못 가르치게 하라, 어기면 처형하라, 통행권을 박탈하라, 강제노동을 부과하라”

김인식 목사, 성경, 빅 픽처를 보라
(Photo : 기독일보 ) 갈보리선교교회에서 10월 20일과 21일(월-화) 이틀에 걸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김인식 목사(킹덤월드미션 대표, 미주장로회신학대학원 교수)를 강사로 ‘성경, 빅픽처를 보라’ 세미나가 열렸다.

그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일어난 포그롬(pogrom,특정한 민족집단, 특히 유대인에 대하여 일어나는 학살과 약탈을 수반하는 군중 폭동을 가리키는 러시아어),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짚어가며, 유대인의 고난의 역사에 대해 전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보다 더 큰 상처는 “대부분의 교회와 세계 국가들이 학살에 대해 방관하고 유대 난민들에게 문을 걸어 잠근 것”이라며, 당시 폴란드 유대인 랍비 바이스만델이 무고한 유대인들만이라도 살려달라는 편지를 로마 교황청에 보냈을 때, 돌아온 대답에 대해 나눴다. “이 세상에 무고한 유대인 어린이의 피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유대인의 피는 죄악이다. 당신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죄 때문에 이런 벌을 받는 것이다. 당신들을 죽어 마땅하다.”

그는 이어서 이 반유대주의가 결국 하나님의 반대편에 서는 것이이라며, 크리스천은 성경에 예언된 이스라엘의 회복, 그들의 약속의 땅으로의 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김인식 교수의 저서 <성경, 빅 피처를 보라!>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인식 목사는 웨스트힐장로교회에서 은퇴 후 킹덤 선교회 대표로 섬기며『하나님의 마스터 플랜』, 『이스라엘의 회복적 종말』,『성경, 빅 픽처를 보라!』등 저서를 통해』(2021) 등 저서를 통해 독자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