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일은 아버지 날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자손을 키우고 돌보는 모든 아버지에게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이날 육신의 아버지와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 세상에 좋은 흔적을 남기고 사는 형제 모두가 되기를 축원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 하나님의 약속 주제는 "승리"입니다. 우리는 승리라는 말을 생각할 때 영적 전쟁을 생각합니다.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승리는 하였지만 전쟁을 통해 입은 부상과 손실을 본 상태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작은 전쟁을 치르고 있고, 그 전쟁에서 작은 승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작은 승리를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고,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매일 매일의 승리를 이루시는 형제가 되기를 기도하며 이 말씀을 선포합니다.

영적 전쟁이 가장 심한 곳이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교회입니다. 많은 이민 교회가 그 영적 전쟁의 패배자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웠습니다. 매 주일 일상에서 겪은 영적인 부상들을 치유하고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주고, 일주일을 살 에너지를 공급하여 주어야 할 곳이 교회인데, 어느 때인가부터 교회에 가면 영적으로 더 힘들어지고, 마귀가 귓가에 들려주는 중상모략의 말들이 더 선명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패배의 자리에서 다시 승리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그전에 하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교회는 일상에서의 승리를 하나님 앞에 보고하고 감사하며, 새로운 주를 맞으며 다시 승리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입니다. 교회는 힘들어하는 교우들을 격려하고 힘을 보태어 주고, 함께 슬픔을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내가 박수받아야 하고, 내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 중심의 사회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면 주님께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까 더 깊은 생각을 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건축하면서 두 가지 기도를 드렸습니다. "내가 가까운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가까운 곳에 교회가 세워지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좋아하는 교회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좋아하는 교회가 지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이 기도는 내가 중심이 되는 것을 거부한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신실하게 그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나보다 다른 사람,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를 드릴 것입니다. 그 기도는 우리에게 다가와 끊임없이 이간질 하려고 달려드는 마귀의 귓속말에서 승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한 주를 살아갈 새 힘을 얻기를 갈망하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소소한 일상에서 영적 승리를 이루며 사는 형제를 축복합니다. 교회를 더 교회 되게 하기 위해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다른 이들을 위한 기도와 희생을 기쁨으로 드린 형제를 축복합니다. 그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은 더 큰 승리를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