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혜 양을 비롯해 탈북자 200여 명을 넘게 자유세계로 이끈 윤요한 목사가 통일음악회에 호응을 보여준 시애틀 지역 교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고향선교회 윤요한 목사가 북한 복음화와 탈북자 구호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탈북자 선교와 북한 복음화에 평생을 헌신해온 시애틀 고향선교회 대표 윤요한 목사가 지난 5월 28일, 향년 87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윤 목사는 지병으로 투병하던 중에도 탈북 동포와 북한 선교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1941년 북한 함경북도에서 태어난 윤요한 목사는 한국전쟁 중 월남, 신학을 공부한 뒤 농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1983년 미국으로 이민, 플로리다와 알래스카, 시애틀 등지에서 목회와 교회 개척에 힘썼다. 

1992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로 파송받아 북한 벌목공과 현지 한인들을 섬겼고, 1994년부터는 선교 무대를 중국으로 옮겨 조선족과 탈북자 사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윤 목사는 26년간 중국과 러시아, 북한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1천여 명에게 임시 거처와 생필품을 제공하고, 200여 명의 탈북자를 한국과 미국 등지로 망명시키는 데 앞장섰다. 

특히 2005년 중국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 중 체포되어 15개월간 수감되는 고초를 겪었다. 출옥 후에는 미국 국회의 청문회, 미 국무부, 유엔 본부 등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증언하며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를 알리는 데도 힘썼다.

고향선교회(2002년 설립)를 통해 시애틀과 미국 전역, 한국에 탈북자 가족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정착을 도왔다. 

윤 목사는 "탈북자들은 통일을 위해 보낸 천사"라며, 이들이 한국과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고 북한 선교의 일꾼으로 성장하는 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었다.

윤요한 목사의 사역은 국내외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그는 2007년 미국 트레인재단 '용기 있는 시민상'(Citizen Courage Award)을 수상해 상금 5만 달러 전액을 탈북자와 북한 지하교회 선교에 사용하기도 했다. 

유가족으로는 배우자 윤선자 사모와 아들 윤창인(며느리 윤제니퍼), 딸 윤마리아(사위 황오현), 윤영옥(사위 김성임), 윤은혜(사위 이욱환), 그리고 손주들이 있다.

환송예배는 Bethany Church(15414 Ash Way, Lynnwood, WA 98087)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