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고신 소속 개혁주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담임 이민규 목사)에서 "오늘날 예배를 다시 생각한다"(Rethinking Worship Today)라는 주제로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와 안재경 목사(온생명교회)가 강사로 나서 주제 강의와 Q&A 세션을 통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한인 이민 교회의 예배 본질과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첫날 기조강의에서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역사신학)는 예배의 대상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께 예배한다'는 말이 단지 막연한 표현일 뿐, 성부와 성자와 성령, 곧 삼위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여야 하고 참된 예배는 반드시 삼위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와 응답을 지향해야 함을 강조했다.

안재경 목사(온생명교회)는 예배를 '형식이 아닌, 하나님과의 언약적 만남'으로 정의하며, 문화나 세대를 초월해 생명의 말씀 선포와 성례의 거룩한 표징이 모든 교회가 붙들어야 할 중심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안 목사는 "예배는 성직자의 독백이 아닌, 온 회중이 함께 참여하고 세우는 공동 행위"라며 "세속적 리듬에 매몰된 삶 속에서 교회력이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간 안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은혜의 통로"라고 전했다.

그는 "온라인예배가 불가피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몸과 공간이 만나는 예배, 즉 몸으로 함께 모이는 공동체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라며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은 그리스도의 권위와 통치를 대리하는 직분을 통해 온전한 예배를 건설해야 한다"고 도전했다.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에서 진행된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에서 진행된 예배 회복 컨퍼런스 기념촬영 

참석자들은 예배가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수단'이나 '감성적 만족을 주는 행사'로 전락하지 않도록 개혁주의 전통 안에서 신학적 기준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팬데믹 이후 변화된 예배의 형태와 신학적 대응, 그리고 회중과의 건강한예배 회복을 위한 실제적 고민들도 활발히 나눴다.

지창훈 목사(버지니아경향교회)는 "이민 목회 환경은 점점 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예배의 본질 만큼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라며 "이번 컨퍼런스는 다시금 예배의 중심을 잡아주는 매우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호평했다. 

권영준 목사(솔트레이크장로교회)는 "서로 다른 지역, 다양한 목회 환경 속에서도 예배를 향한 뜨거운 고민과 열정은 동일했다"라며 "재미 고신 북서노회 교회들의 섬김에 감사드리고, 서로의 이야기 속에서 위로를 받고 새로운 용기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은 폐회예배로 마무리되었으며, 참석자들은 단순히 예배를 잘 드리는 방법이 아니라, 예배를 통해 하나님 앞에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공동체적 예배를 함께 회복해갈 것을 다짐했다.

컨퍼런스를 주최한 재미고신 신학위원회(위원장 이일근 목사)는 향후 개혁주의 신학과 목회를 주제로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통해 미주 한인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신학적 성찰과 실천적 연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