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공개 처형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차례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북한 인권단체 ‘좋은벗들’이 26일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서울 배재학술지원센터에서 북한인권 보고서 발표회에서 2006-2007년 북한 당국의 검열 일지를 공개하면서 이 같이 전했다.

이 검열 일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초에 평남 순천경기장에서 주민 1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돌가공 공장 지배인을 공개처형한 것으로 밝혀졌다.

처형 이유는 6.25전쟁 시기 돌가공 공장 지배인의 아버지가 치안대였던 사실을 숨겼고, 개인 돈으로 공장을 세워 아들과 딸을 지배인으로 고용, 지하실에 전화기 13대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그 중 3대를 국제전화로 외국과 장기통화했다는 혐의를 받아 처형이 결정됐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비날론 공장 73세 사장이 공장 장비를 팔아 미지급된 임금을 해결하려다 적발돼 공개처형 당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90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이승룡 평화인권 부장은 “당·정간부의 협조 아래 한 행위였는데, 사장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비판하면서 북한 당국의 비인간성을 폭로했다.

북한 당국은 또 개인 별장과 벤츠 구입 등 개인 호화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7월 중순 연사 릉라 88회사 사장을 체포, 공개처형했다고 한다.

이 부장은 “북한 당국은 현재 기업소나 외화벌이 대표들 중 검열에서 죄가 드러난 사람은 아주 잔혹한 방식으로 공개 처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