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세상 사이의 '길'이 되고 싶습니다."

'GIYL'(길)은 히브리어로 '외치다', '기뻐하다', '찬양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24일 오후 7시, 찬양을 통해 세상이 주님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어하는 정원교회(담임 주효식 목사) 청년들이 '길(GIYL)'이라는 이름을 달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는 주제의 첫 콘서트를 가지게 되었다.

이 콘서트는 100일 전 부터 매일매일 눈물의 기도와 연습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순수 아마추어인 정원교회 청년들과 작사/작곡가인 민미호집사와 대니 박 형제가 함께 만들어 낸 오늘 콘서트를 통해 청중들은 분명 마음도, 귀도 행복해졌을 것이다. '주님께 더 가까이',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주 만나러 가요', '뛰어가', '주님 항상 내게' 등의 5곡은 민미호 집사가 그 동안 틈틈히 써 내려왔던 곡들이다. 또한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One Way'등의 익숙한 찬양곡들은 대니 박 형제가 편곡하여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어 내었다. 처음 듣는 곡들이 많았지만 청중들은 스크린에 비춰진 가사를 보며 함께 흥얼거리기도 하고, 박수치기도 하면서 콘서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예수 나를 위하여'라는 찬양에 뒤이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담은 동영상을 통해 주님의 십자가 고난은 우리를 위한 것이라는 메세지가 전해지기도 했으며, 플룻티스트 안신애 전도사(새문교회 Youth 그룹 인도)의 아름다운 플룻 연주, The Praise 찬양팀의 김효은, 강여진 자매의 듀엣이 들려지기도 했다.

이 콘서트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다 같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손을 잡고 기도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까지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준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민미호 집사는 "연습이 30분이었다면, 항상 그 전에 기도가 한 시간 이었죠."라며 이 콘서트가 철저히 기도로 준비되고 이루어졌다고 콘서트 준비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민미호 집사가 처음 정원교회 청년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콘서트를 해 보겠노라고 주효식 담임목사에게 말했을 때, 주 목사는 "이 팀으로는 안된다. 다들 아마추어라 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니 박 형제는 "처음 노래를 들어봤는데, 목소리가 나와주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죠."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원교회 아마추어 찬양팀에게는 '나름대로 잘 한다는 찬양사역자'에겐 없는것,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있었다.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 이었다.

이들은 기도를 할 때도, 영혼 구원을 향한 간절함과 눈물로 기도했고, 민 집사와 대니 박 형제가 이끌 때도 어떻게 이끌던지 항상 순종적으로 잘 따라주었다고 한다.

"우리가 서로 내가 잘났다고 제 목소리만 냈다면 결코 이 콘서트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길' 찬양팀이 이 콘서트를 통해 얻은 것은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물론 100일동안 기도하면서 매일 맨하탄 한 복판에서 찬양을 쏟아냈으니 그 근처를 지나간 이들, 그리고 콘서트에 참가한 이들이 은혜를 받았을 것이고, 두 번째는 기도와 콘서트 준비 자체가 청년들에겐 훈련이 되어 이들이 신앙적으로 훌쩍 성장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실이다.

주 목사는 콘서트 중 설교를 통해 "말씀으로 지으신 이 세계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으셨다'라고 말씀하신 세계이다. 사람이 보기에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하나님 보시기에 좋아야 옳은 것이다. 이번 콘서트는 분명 아마추어들이 하는 것이라 콘서트라 부르기에도 뭐한 감이 있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세계에서 가장 노래 잘하고 춤 잘추는 사람들이 매일 공연하고 있는 곳이 널려있다. 하지만 어떤 것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분명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당신을 위해 찬양하는 것을 기뻐하실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도 그 내면 부터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은 모습으로 회복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누구 한 사람 도와주는 이 없이 시작한 맨하탄 32가 정원교회. 주효식 목사 한 가정이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한 정원교회는 평일에는 복음과 크리스천의 문화를 전하는 카페로,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3년간 꿋꿋하게 이 자리를 지켜왔다. 디자이너, 사진작가, 음악가 지망생, 플로리스트 등등의 맨하탄에 모인 문화 예술계의 미래의 주역들이 이곳을 들르게 되었고, 예수님의 이름 조차도 모르던 청년들이 하나 둘 씩 주님의 제자로 세워져 갔다.

주효식 목사의 청년, 문화사역을 함께하고 도와주는 집사들도 세워졌으며, 세계의 중심이라고 불리우는 뉴욕에 왔다간 한인들, 심지어는 외국인들까지 이 곳에 들러 예배를 드리고, 차 한 잔이라도 마시고 간 이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마땅히 공연할 곳도 없고, 모일만한 곳도 없는 맨하탄에 크고 작은 모임과 공연이 끊임없이 열리게 되었으며, 문턱이 낮은 교회이자 카페로 누구나 오고 갈 수 있는 맨하탄의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장소도 2배나 확장했다. 수전노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유대인 건물주는 정원교회 청년들을 볼 때 마다 20불씩 용돈을 쥐어주기도 하고, 이제는 전기세도 내지 말라고 한단다. 요새는 아예 건물을 통채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중이다.

저녁 어두운 시간, 밤이 깊어갈 때, 맨하탄의 많은 젊은이들은 그들의 젊음을 밤의 문화에, 세상적인 쾌락에, 욕심에 맡기지만, 여기 모인 새벽 이슬같은 청년들은 찬양으로 주님을 경배하고 기뻐한다. 공연이 끝났어도 내일 주일예배 찬양연습을 하는 정원교회 청년들. 이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는 첫 콘서트를 통해 세상에 주님께로 가는 길을 낸 첫 발걸음을 띄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