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사이 가르테 박사의 기고글인 '종교적인 것이 과학적 세계관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이유'(Why being religious is perfectly consistent with a scientific worldview)를 15일 게재했다.
가르테 박사는 생화학자로 뉴욕대학교, 피츠버그대학교, 럿거스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200편 이상의 과학 논문과 4권의 이전 저서를 저술했으며, 국립보건원에서 부서장을 역임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과학이 종교와 대립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카테고리 오류에 해당한다. 이는 마치 망치가 음악과 대립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과학은 종교처럼 신념 체계가 아니라 도구이며, 특정 맥락에서는 유용하지만 다른 맥락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망치가 음악을 창작하거나 연주하는 데 일부 사용될 수 있지만, 본래 그런 목적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과학은 자연 세계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고안된 방법론이며, 과학적 탐구는 본질적으로 자연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하는 데 제한된다. 반면 종교는 일반적으로 자연 세계를 넘어선 영역을 다루므로, 과학적 방법으로 이를 직접 탐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과학적 증거와 신의 존재
무신론자들은 종종 신, 영혼, 천국 또는 종교적 주장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여러 이유에서 타당하지 않다. 우선, 과학은 본질적으로 '증명(proof)'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다. 증명이라는 개념은 수학과 논리에만 적용되며, 과학 논문에서 '증명(proof)'이나 '증명됨(proven)'이라는 단어를 찾기는 어렵다.
과학적 증거에는 강한 증거(strong evidence)와 약한 증거(weak evidence)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주장에는 특별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 문구는 모호하며 과학적으로 타당한 개념이 아니다. 과학에서는 놀라운 주장이라도 강력한 증거가 있으면 충분히 인정된다. 예를 들어, DNA가 유전 물질이라는 개념은 1940년대까지도 거부되었지만, 1953년 왓슨과 크릭의 강력한 증거로 인해 널리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과학적 증거는 자연 세계를 넘어선 현상에는 적용될 수 없다. 많은 무신론자들의 논증은 철학적 자연주의(Philosophical Naturalism)에 기초해 있다. 즉, 과학이 다룰 수 있는 것은 자연 세계뿐이라는 방법론적 자연주의(Methodological Naturalism)를 넘어, 자연 세계가 전부라는 가정을 한다. 이러한 순환 논리의 바탕에는 '과학주의(Scientism)'가 자리 잡고 있다. 과학주의는 과학적으로 탐구할 수 없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고방식이다.
과학주의의 한계와 반증
과학주의는 인간의 의식, 사랑, 예술, 영적 경험 등을 자연적 과정의 부산물로 환원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환원주의는 논리적, 과학적, 철학적으로 반박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과학만으로 그림의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 무신론자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은 그림의 가격을 비교하여 비싼 것이 더 좋은 그림이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논리는 아름다움의 본질이나 사랑의 의미 같은 인간 경험을 설명하는 데 있어 과학이 가진 한계를 보여준다.
스티븐 굴드(Stephen J. Gould)는 과학과 종교가 서로 간섭해서는 안 되는 별개의 영역(NOMA, Non-Overlapping Magisteria)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과 신앙은 모두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이므로, 만약 이 둘이 충돌한다면 어느 한쪽이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무신론자들이 기독교의 신념이 과학적으로 모순된다고 주장할 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과학과 신앙의 역사적 관계
과학적 방법을 창시한 최초의 과학자들과 20세기 초까지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이었다. 갈릴레오, 보일, 패러데이, 맥스웰, 파스퇴르, 켈빈 등은 신이 우주를 창조하고 자연 법칙을 부여했다고 믿었으며, 과학이 이를 탐구하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현대 젊은 지구 창조론(Young Earth Creationism)의 개념은 20세기 이전에는 기독교 주류 신앙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무신론자들은 기독교를 6,000년 지구설과 동일시하며 이를 반박하는 데 집중한다. 이에 대해 나는 "나도 동의하며, 전 세계 기독교인의 대다수를 대표하는 교단들도 동의한다"고 답할 수 있다.
과학적 발견과 신앙의 일치
기독교의 핵심 주장은 과학적으로 반박되지 않는다. 한때 과학자들은 우주가 영원한 과거를 가졌다고 믿었지만, 빅뱅 이론(Big Bang Theory)은 우주가 시작을 가졌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 이는 성경이 말하는 창조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최근 100년 동안 발견된 여러 과학적 사실들은 신앙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양자물리학의 신비로운 현실과 불확정성(Uncertainty Principle), 우주 상수와 물리적 법칙의 정밀 조정(Fine-tuning), 생명 탄생 가능성을 위한 미세 조정, 생명이 비생물학적 화학 물질에서 어떻게 발생했는가에 대한 미해결 문제, 인간 의식의 기원과 본질, 가장 단순한 생명체에서도 목적성과 인지 능력이 존재한다는 사실, 유전 암호(Genetic Code)의 상징적 정보의 기원 등이다.
무신론자들의 과학 부정?
흥미로운 점은 일부 무신론자들이 이러한 과학적 발견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논쟁 중에 몇몇 무신론자들이 "유전 암호는 실제 코드가 아니다", "우주의 미세 조정은 더글러스 애덤스의 웅덩이 비유로 설명될 수 있다", "우주는 여전히 과거 영원할 수도 있다" 등의 주장을 펼치는 것을 보았다. 과학을 중시한다고 하면서, 과학이 신앙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는 이를 부정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결론: 과학과 신앙의 조화
향후 필자가 출간할 저서인 'Beyond Evolution: How New Discoveries in the Science of Life Point to God'에서는 생물학의 최신 연구 결과가 신의 창조를 가리키는 새로운 증거들을 상세히 다룬다. 나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궁극적으로 신이 의도하신 대로, 과학이 자연 세계를 통해 드러내는 진리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되는 궁극적 진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