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프라이어(Richard Pryor)가 이렇게 말했다. "돈, 저택, 좋은 차, 멋진 옷, 여자 등 손에 쥘 수 있는 건 다 가졌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 내가 간절히 원하는 건 단 하나, '마음의 평화'다."
참 좋은 말이다. 세상 모든 걸 다 가졌어도 마음에 평화가 없다면 다 잃은 것과 다름없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도 마음에 평화가 있다면 다 가진 것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가진 것이 많으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고, 그저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나와 친한 목사 한 명은 강남의 큰 교회 담임으로 사역하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교회의 담임이 되었으니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그가 우울증이 와서 병원을 찾아가 의사와 상담을 했다. 교회 근처엔 아는 의사가 있을까봐 멀리 위치한 병원 의사를 찾았다고 한다.
자신의 고민을 듣던 의사가 내린 처방이 하나 있었다. "교회 좀 다녀보시죠?"라는 권면이었다. 신앙생활 해보라고 권한 피상담자가 목사, 그것도 대형교회 목사란 사실을 그 의사가 알았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목회 사역이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힘든 직업 중 하나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렇다.
알고 보면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일수록 마음에 평안이 없는 이들이 많다.
지금 세계 최고 부자는 누구일까? 2024년 11월 기준으로 현재 세계 최고 부자는 일론 머스크이다. 300조 재산의 소유자인 그는 몇 채의 집을 갖고 있을까? 만일 그가 집을 소유했다면, 그 집은 얼마짜리일까? 몹시 궁금한 사안들이다. 하지만 놀라지 말라. 지금 일론 머스크는 한 채의 집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그는 텍사스 주 보카치카 발사장 근처에서 빌린 5만 달러의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 집이 아니라 빌린 집이란 사실에 주목해보라. 일론 머스크는 이렇게 밝힌 바가 있다. "나는 현재 집을 소유하지 않고 있다. 말 그대로 친구들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 테슬라 엔지니어가 많은 지역으로 가면 친구들의 남는 침실을 돌아가면서 쓴다... 나는 호화 요트를 소유하지도 않고 실제로 휴가를 가지도 않는다. 한 가지 예외는 전용기다. 하지만 내가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나는 일할 시간이 매우 부족해진다."
머스크의 지인들도 그의 검소함을 여러 차례 소개하면서 확인해준 바 있다. 그렇다. 돈이 많다고 다 누리는 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런 부자들은 마음에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다. 마음에 평화가 있고 여유가 있기에 그렇게 검소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아무나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프라이어의 말대로 일론 머스크는 '마음의 평화'가 부보다 더 소중함을 잘 아는 사람이 틀림없다.
하지만 세상에서 얻는 평화는 한계가 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안'(שָׁלוֹם, εἰρήνη, peace with God)은 세상이 주는 '평화'(peace)와 같지 않다고 하셨다. 그것은 '두려움도 없는 평안'이다. 이 평안을 영구히 장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