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하비 키야니 박사의 기고글인 ‘기독교 이주민들이 자녀의 영적 안녕을 두려워하는 이유’(Christian migrants fear for the spiritual wellbeing of their children)를 5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키야니 박사는 말라위 선교사이자 신학자로서 CMS(영국) 개척자 미션 트레이닝의 아프리카 기독교 프로그램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2025년 5주 차를 맞이하는 동안, 필자는 유럽에서 성장하는 아프리카 이주 2세대의 종교적 삶에 대한 대화를 네 차례나 나누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이주 2세대 디아스포라’라고 불리는 집단으로, 이주민의 자녀들이다. 다수가 유럽에서 태어났으며, 일부는 출생 후 부모를 따라 이주한 경우도 있다.
유럽이라는 세속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환경에서 성장하는 이들은 대체로 유럽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세속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일이다. 그들은 세속적 개인주의라는 바다 속에서 살아가며, 또래 압력과 사회적 흐름에 특히 취약하다.
그중 극소수만이 신앙을 유지하는데, 이는 종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신앙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게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가정이나 교회에서 충분한 종교적 교육을 받지 못하며, 결국 신앙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 문제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은 매우 심각하다. “우리 아이들이 그리스도를 떠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우려가 크다.
이러한 염려는 이해할 만하다. 많은 부모들은 신 없이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들에게 신이 없는 세상, 즉 세속주의나 무신론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들의 자녀가 종교에 무관심해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100년 전과 100년 후, 선교의 변화

필자는 과거 세계 기독교학자 앤드류 월스(Andrew Walls) 교수에게 그의 60년 연구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이 무엇인지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잠시 생각한 후, “영국에 있는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이 유럽 문화의 세속화 영향에서 자녀들을 지키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100년 전 아프리카로 간 선교사들이 이런 상황을 예상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100년 전, 유럽 선교사들은 아프리카가 이슬람화될 것을 우려해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정반대로,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자녀들이 기독교에서 세속주의로 개종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100년이라는 세월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실감하게 한다.
“자녀들에게 신앙의 뿌리와 날개를”
필자는 2018년 저서 우리 자녀들에게 뿌리와 날개가 필요하다(Our Children Need Roots And Wings) 에서 이러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그 책에서 필자는 “다음 세대를 제자로 삼는 것은 단순한 세대 간 사역이 아니라, 사실상 문화 간 선교”라고 썼다.
많은 이들이 “모든 세대 간 사역은 본질적으로 문화 간 선교의 성격을 띤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젊은 세대 자체가 독자적인 문화적 집단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주 2세대가 부모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에서 성장하는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부모 세대는 자녀들을 마치 외국 문화를 선교 대상으로 삼듯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유럽 내 아프리카 이주 2세대는 독특한 선교지이며, 현재 효과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사역자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의 정체성은 ‘혼합적(hybrid)’이며, 이는 신앙 교육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필자는 이 문제를 친구이자 연구자인 칼렙 냔니(Caleb Nyanni) 박사와도 깊이 논의한 바 있다. 그는 ‘영국 내 가나 출신 이주 2세대의 영적 경험’에 대해 박사 논문을 썼다.
결론
이주 2세대의 신앙 유지 문제는 단순한 부모의 걱정을 넘어, 오늘날 기독교 선교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그들을 효과적으로 신앙 안에 머물게 하려면 기존의 방법이 아닌, 문화 간 선교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 글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한 주간 신실한 종으로 살아가길 기도한다.
[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43810#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