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중국 장안에서 탈북자를 돕다 중국 당국에 검거돼 4년 감옥생활을 한 뒤, 최근 가족 품으로 돌아온 재미한인 스티브 김(김성환) 안수집사 간증집회가 지난 21일(수) 베이사이드장로교회(이종식 목사)에서 열렸다.

뉴욕 주 헌팅턴에서 가구 수입업자로 일하던 스티브 김 집사는 1987년부터 사업 차 중국에 자주 방문을 했었다. 이런가운데 중국에서 고통 받고 있는 탈북자 실상을 목격하게 됐다. 기독교인으로서 탈북자에게 등을 돌릴 수 없었던 그는 탈북자에게 먹을 것과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했다. 그러다 불법 외국인 수송(illegal transporting aliens)이라는 죄목으로 김 집사는 중국 공안에게 2003년 9월 26일 체포됐다. 중국 정부는 스티브 김 집사에게 5년 형을 선고 했다. 다른 탈북 지원가에 비해 심한 처벌이었다. 항소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4년이라는 시간동안 김 집사는 '감사했다'고 고백했다. 김 집사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이 감옥 4년 생활을 지탱하게 해 줬다"며 "탈옥이라고는 전혀 상상을 할 수 없는 고압선이 달린 높은 담벼락을 보며 주님은 왜 날 이곳에 갇히게 하셨을까에 대해 묻고 물었다"라고 회상했다.

모태신앙에 안수집사였지만 성경을 제대로 통독해본적도 전도 하는 방법도 잘 몰랐던 그가 감옥에서 18번이나 말씀을 통독을 하며, 수용수와 말씀을 나누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앞장서게 됐다고 한다. 김 집사가 장춘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경관이 그에게 영어를 가르쳐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그 경관이 복음을 받아들여 루디아 역할을 해 감옥에 있는 죄수에게 40권이 넘는 성경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집사는 "중국 사람은 전도하면 고구마같이 계속 나온다. 한 달 뒤에 또 한 사람을 데려오고, 또 한 사람을 데려오는 식이다"며 조직폭력 두목이 복음으로 변화돼 전도왕이 된 사건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북경 감옥에 22개월 간 있었는데,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훼방을 많이 했다. 이에 성경말씀과 찬송가를 아예 외워 예배를 드렸는데, 말씀을 외우니 신앙이 더욱 성숙됐다"며 "나중에는 외국인도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해서 한국어 예배와 영어 예배가 진행됐다"고 간증했다.

"많은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겠냐고 물었다. 저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시킨 일만 하겠다고 대답했다. 풀려난 뒤 여러 교회서 간증을 했는데, 감옥에 있으면서 느낀 것은 붙들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찬양도 예배도 붙들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붙잡히니 '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가?'란 질문이 들더군요. 또 곧 하나님께 갈 텐데, 내가 주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 주님은 내게 무엇을 요구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열매였다. 내가 과연 어떤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이 생각에 회개를 많이 했다"

스티브 김 집사는 베이사이드장로교회 교인에게 "과연 어떤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감사하는 여러분 되길 바란다"며 간증을 마무리했다.

한편, 스티브 김 집사와 동행한 북한 선교를 펼치고 있는 박시몬 선교사는 간증에 앞서 "북한 인권안이 당연히 통과돼야 하며, 많은 나라가 도와주길 원하는데 정작 남한은 기권했다"고 지적하며 "남북 정상이 만나 이뤄지는 통일보다 6자회담으로 이뤄지는 통일보다, 여러분 기도 통해 통일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찬양할 때 은혜 마음을 북녘땅 형제 자매에게 전해지길 원한다고 기도하라. 북한 형제 자매에게 말씀 메시지를 나누길 원한다. 여러분은 그 은혜를 전하기만 하면 된다"며 "탈북자 사역은 어렵지만, 여러분 말씀과 기도와 은혜가 전해지면 반드시 복음으로 통일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에는 현재 적어도 5만 명에서 10만 명 이상 탈북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한국과 미국 정부 산하 연구 기관, 민간 단체 관계자는 파악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이들 탈북자를 돕거나 탈출을 지원하던 중 중국 공안에 체포돼 수감돼 있는 한국인이 여럿 있는 것으로 전했다.